공개 코미디 '살려야 한다'...박나래-권재관도 응원한 '新 개콘' 출사표(종합)

정승민 기자 2023. 11. 2. 00: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2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김상미 CP 등 참석
오는 12일 오후 10시 25분 첫 방송
사진=KBS2 '개그콘서트' 팀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부활로 새 생명을 얻은 '개그콘서트'가 신인들을 주축으로 다시 한번 일요일 밤을 책임진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 D스튜디오에서 KBS2 예능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상미 CP, 이재현 PD, 코미디언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김지영, 조수연, 홍현호, 이수경이 참석했으며 윤형빈이 MC를 맡았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4일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진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은 지난 2020년 6월 막을 내린 후 다시 한번 닻을 올리는 '개그콘서트'의 출정식이었기에, 과거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나래는 커피차를, 권재관은 도시락을 보내 먼발치서 응원의 뜻을 전했다.

사진=조현아 KBS 예능센터장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조현아 KBS 예능센터장은 "감개무량하다. 개그콘서트를 다시 시작하면서 많은 우려와 걱정, 기대가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모두 잘 견디며 준비해 준 출연자와 김상미 CP, 이재현 PD 모두 감사드린다"며 "저희의 시작에 미흡한 점도 많겠지만, 옛날 개그콘서트를 부활시키고 대한민국이 건강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 때까지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 올해 말 연예대상에도 개그콘서트 팀을 모실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미 CP는 "마지막 방송 이후 3년 6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신인들이 굉장히 많다. 기존에 열심히 해주셨던 분들도 있지만, 새롭게 수혈한 얼굴들과 신선한 코너를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윤형빈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를 들은 윤형빈은 "신인을 메인으로 기용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 김상미 CP와 이재현 PD가 이걸 주력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여 개혁의 바람이 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리고 신인이 주축이 되는 것에 관해서 김원효는 "저도 신인 때 열심히 한 만큼 혜택을 많이 주셔서 무대의 주인공을 해봤을 때가 있었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주축이 되고 후배들이 작은 역할을 많이 했었다면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신인들이 많은 역할을 하게 되고, 많은 기회가 생긴다. 방송으로 보면 이들이 미흡할 수 있지만 신인은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같이 웃으면서 신인을 키워나가고, 개그콘서트를 통해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코미디언이라는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범균 또한 신인들을 받쳐주는 선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범균은 "제가 2007년에 데뷔했는데, 굉장히 오래됐다. 다시 지어진 개그콘서트 무대를 보니까 처음 여기 설 때 되게 설렜던 게 기억난다"며 "그때는 내 개그만 준비했다면, 지금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수경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선배들에 이어 공개 코미디 도전에 나서는 신인들의 패기도 엿보였다. 먼저 신인 크루로 합류한 이수경은 "중2 때부터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는데, 20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일요일 밤은 개콘 음악을 들으면서 마무리했었는데, 시그널 음악 나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다시 일요일 밤을 개콘의 음악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김지영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유튜브 '폭씨네'(FokCine)를 통해 니퉁으로 잘 알려진 김지영은 본인의 캐릭터로 공개 코미디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김지영은 "폭씨네 채널을 하면서 다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개콘 시험도 니퉁 캐릭터로 봤었는데, 떨어지긴 했지만 이 캐릭터로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유튜브는 아기를 낳고 싶어 하는 외국인 며느리의 도발 같은 걸 어필하는 반면 여기서는 시어머니와의 고부 갈등을 통해 며느리의 통쾌한 모습도 보여주고 시어머니의 고충도 보여주는 방식으로 수위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사진=홍현호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유튜브 '양대산맥'으로 꾸준히 소통해 온 홍현호는 어느덧 데뷔 10년을 앞두고 있지만, 인지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만큼 '개그콘서트' 무대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홍현호는 "제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제 기수에 유튜브 스타는 많은데 공개 코미디로 나온 개그 스타는 많이 없다. 개승자 때 느낀 건데 아직 코미디언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라고 의지를 다졌다.

'개그콘서트'라는 공개 코미디 무대를 잃은 코미디언들은 대부분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숏박스' '싱글벙글' 등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한 코미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기에, 공개 코미디가 이들과 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사진=이재현 PD, 김상미 CP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에 김상미 CP는 "유튜브도 너무 재밌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식상할 수 있지만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다. 유튜브, OTT도 재밌는 게 많지만 부모와 자식들이 같이 보기 힘든 19금 개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서 세대 간 단절도 생겨난 것 같은데, 저희 목표는 부모와 자식이 같이 봐도 전혀 어색해지는 순간 없이 만드는 거다. 젊은 MZ세대 밈이 나오면 부모가 자식에게 물어보고, 나이 드신 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개그가 나오면 자식이 부모에게 물어보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세대 갈등이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tvN '코미디빅리그'마저 지난 9월 휴지기에 돌입하면서 공개 코미디 무대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관해 김상미 CP는 "준비 도중 코빅이 종료된다고 해서 상심이 컸다. 저희만 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고 여러 채널에서 같이 부흥할 때 힘을 받는 측면이 있는데, 아쉬운 소식이었다"며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코미디로얄을 통해 설 자리가 생긴다고 해 반가웠다. 저희가 제작비는 글로벌 OTT에 비해 부족하겠지만, 열정과 노력만큼은 뒤지지 않을 자신 있다. 비교하면서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공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사진=김원효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끝으로 김원효는 시청률 공약으로 "5%가 넘으면 모든 관객에게 저희 김밥을 쏘겠다"는 통 큰 약속을 내걸기도 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KBS2 '개그콘서트'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25분 첫 방송 한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