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도 ‘함평 승락스쿨’ 개강할까…“영혼 갈아 넣어 협업의 가치 증명,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1. 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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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KIA 타이거즈에 유의미한 성과 가운데 하나는 퓨처스팀 개혁이다. KIA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은 ‘협업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에 말 그대로 영혼을 갈아 넣었다. 프런트와 현장 코치진, 그리고 선수단이 협업으로 하나가 돼 능동적이면서도 수평적으로 움직이는 퓨처스 팜 시스템 구축이 이뤄졌다.

KIA 퓨처스팀은 2023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55승 50패로 남부리그 3위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4.99)과 팀 탈삼진(669개)도 리그 3위를 기록한 가운데 팀 홈런(88개)은 리그 1위에 오르는 성과가 나왔다.

KIA 퓨처스팀이 달라진 건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다. 각자 명확한 목표의식 아래 벤치의 눈치를 보지 않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임한다. 과거 1군 선수들이 쉬어가는 곳이라는 인식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다. 다른 구단 선수들이 KIA 퓨처스팀 문화와 분위기를 부러워한단 얘기도 종종 나온다.

KIA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 사진=김근한 기자
KIA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11월 1일 MK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손승락 감독은 “최근 KBO 교육리그를 마치고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 없었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은 한 해였다(웃음). 나 혼자만이 아닌 모든 구성원의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심재학 단장님, 권윤민 팀장님, 김잔 팀장님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내가 생각했던 구상을 퓨처스 팀에서 실현할 수 있었다. 협업의 가치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설치한 호크아이 시스템을 통해 다소 부진한 투수들의 퍼포먼스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도 손 감독에게는 중요한 과제였다.

손 감독은 “올해 1군 투수들 가운데 가장 신경 썼던 선수는 마무리 정해영 선수와 셋업맨 전상현 선수였다. 두 선수가 1군에서 측정한 호크아이 데이터를 두고 모든 구단 구성원이 모여 논의하면서 해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단장님부터 시작해 구단 각 파트와 현장 파트가 다 같이 모여서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는 건 내가 LA 다저스에서 본 장면과 느낌이 비슷했다.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라며 웃음 지었다.

KIA는 9월 열렸던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행사를 앞두고 스카우트 파트와 손승락 감독이 함께 모여 지명 후보군을 논의하는 시간을 보냈다. 손 감독이 강조한 협업의 가치와 문화가 구단 전반적인 시스템으로 퍼져나가는 그림이기도 했다.

손 감독은 “신인 선수들을 뽑는 건 당연히 오랜 기간 선수들을 지켜본 스카우트 파트에서 전적으로 결정하는 일이다. 나는 스카우트진과 함께 영상을 보면서 선수들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뿐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함께 협업한다는 의미 자체가 굉장히 놀라웠고 좋았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손 감독은 “우리 팀이 1라운드에서 뽑은 투수 조대현 선수의 경우에도 영상을 봤을 때 보유한 잠재력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당장 보이는 부상과 체력 문제보단 그 선수가 최대치를 보여준다면 어떤 그림일지 기대가 되더라. 한 번 나왔던 구속은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곧 함평에서 조대현 선수를 만난다면 한 번 얘길 나누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2024년에도 ‘함평 승낙스쿨’이 또 개강할지와 관련해 타 구단들을 포함한 구단 바깥에서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그만큼 ‘지도자 손승락’의 가치도 높아졌다. 손 감독도 11월 남은 시간을 함평에서 마무리한 뒤 구단의 평가를 기다릴 전망이다.

손 감독은 “항상 KIA 팬들께서 퓨처스팀에 큰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 만든 시스템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라고 많이 얘기해준 게 기쁘더라.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스템을 힘들게 구축한 셈이니 앞으로 이 시스템을 계속 온전히 가져갈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로서도 정말 새로운 도전이었다. 좋은 평가를 들을 때마다 정말 기쁘다. 올 한해 협업의 가치를 증명해준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KIA 2024년 1라운드 지명 신인 투수 조대현.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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