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정문으로 ‘민간인’ 무단 진입…허술한 경계
[KBS 강릉] [앵커]
최근 강릉의 한 군부대에서 관광객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고 부대를 들어간 일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부대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을 한 경찰이 군부대 안에 들어가 사고를 내기도 했는데요.
허술한 군의 경계태세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군부대입니다.
지난달(10월) 18일 오후 5시쯤 자전거를 탄 한 남성이 출입구를 통과해 부대 내부까지 진입했습니다.
경비 근무자 2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남성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10여 분간 자전거를 타고 부대를 돌아다니다 골프장 인근에서 다른 군인에게 발견됐습니다.
군부대 측은 당시 퇴근 시간이라 혼잡한 상황 속에서 경비 근무자들이 미처 민간인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전거 여행 중이었다는 60대 남성은 군부대라는 사실을 모르고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입장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군부대의 다른 출입구 쪽에서도 관광객이 실수로 부대 안에 들어갔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잦다고 말합니다.
[방상용/강릉시 성덕동 : "일주일에 한두 번 들어간다고 봐야죠. 모르고 들어가는 거죠. 저기에 푯말이라도 크게 써 붙이면 안 들어가는데…."]
해당 군부대는 과거에도 술을 마신 경찰관이 차를 몰고 부대 안으로 들어갔지만,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해 경계 태세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인력의 문제인지 경계 시설, 혹은 제도의 문제인지 이런 부분을 전반적으로 누군가는 접근을 해야 되는데 그런 노력이 좀 부족했던 것이…."]
군 당국은 이번에 부대 내부에 들어간 남성에 대공 혐의가 없고 기지 촬영 등 불법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 보완과 경계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민간인의 출입 사건으로 군의 보안 태세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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