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中 금수 日가리비 구매 시작...신경전 속 숨통 트이나
[앵커]
주일 미군이 오염수 논란 속에 중국의 금수조치로 최대 수출처가 막힌 일본산 가리비 구매에 들어갔습니다.
수산물 판로가 꽉 막힌 일본에게는 숨통이 트이는 소식이지만 있겠지만, 이런 지지 움직임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일 미 공군기지 내 슈퍼마켓에 일본산 가리비 상자들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미국이 일본산 가리비를 대량으로 구매해 주일 미군기지에 제공하기로 한 데 따른 겁니다.
일단 1톤 정도인데, 미군이 일본 현지 해산물을 직접 구매한 것은 처음입니다.
중국의 반발에도 람 이매뉴얼 주일 미 대사는 보란 듯 기지 내에서 가리비 시식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제적 위압을 받는 동맹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구매를 더 확대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람 이메뉴얼 / 주일 미 대사 : 우리는 일본과 이 지역 주변에서 다른 기회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지원하고 나선 건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주요 7개국, G7 무역장관들은 지난달 말 오사카 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불필요한 무역 제한 조치의 철폐"를 촉구하며 중국의 금수조치를 겨냥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가리비 가공업체들도 거점을 동남아 국가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일본 정부는 다가오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수산물 금수조치 해제에 대한 실마리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동맹인 미국과 강한 신뢰 관계로 여러 협력을 진행하면서 중국이 대국의 책임을 다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주일 미군의 수산물 대량 구매와 주요국들의 지지가 오염수 방류 논란 속에 일본의 수출 전선에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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