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무자격 선수 논란 김인성엔 '전화위복'…FA컵 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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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김인성은 나흘 전부터 축구계를 'K리그 교체 실수 사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지난달 28일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의 선수 교체 과정에서 혼선이 생겨 몇분간 출전자가 12명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친 김용환이 잠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선 가운데 포항이 전반 26분 신광훈과 교체할 선수로 김용환이 아닌 김인성을 지목한 게 심판진의 경기 진행에 혼선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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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김인성은 나흘 전부터 축구계를 'K리그 교체 실수 사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지난달 28일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의 선수 교체 과정에서 혼선이 생겨 몇분간 출전자가 12명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친 김용환이 잠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선 가운데 포항이 전반 26분 신광훈과 교체할 선수로 김용환이 아닌 김인성을 지목한 게 심판진의 경기 진행에 혼선을 줬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결국 김용환뿐 아니라 김인성까지 교체로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떠야 했다.
경기가 혼란스럽게 진행되면서 김인성과 신광훈을 둘러싸고 '당시 무자격 선수가 아니었느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전북은 둘에는 사후 퇴장 징계, 포항에는 0-3 몰수패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 사안을 검토 중이다.
김인성은 논란의 전북 전 이후 첫 공식전인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제주 유나이티드와 준결승전에서 펄펄 날았다.
1-0으로 뒤진 후반 15분 그림 같은 논스톱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어 포항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결국 이 스코어를 연장 후반 종료 시점까지 지킨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웃으며 결승행 티켓을 쥐었다.
김인성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그때 논란은)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그때 덜 뛴 게 체력 안배로 이어져 이번 경기 연장까지 많이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김기동) 감독님께서도 FA컵 때 몸 상태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막상 오늘 뛰어보니 실제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르게 그라운드를 떠난 상황이 FA컵에 맞춰 최적의 몸 상태를 준비하는 데 전화위복처럼 작용한 것이다.
얄궂게도 4일 포항의 홈에서 펼쳐지는 FA컵 결승 상대가 하필 전북이다.
김인성은 "무조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포항은 전북과 정규리그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1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김인성은 "(전북은) 감독님이 자주 바뀌었고, 우리가 바뀔 때마다 전부 이긴 것으로 기억한다"며 "하지만 지금 전북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고 조직력도 갖춰진 것 같아 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0년 전 결승전'을 언급하며 필승을 자신했다.
포항의 마지막 FA컵 우승이 2013년인데, 당시 결승 상대가 바로 전북이었다. 1-1로 정규 시간, 연장전을 마친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앞서 최종 승자가 됐다.
김인성은 "10년 전과 같이 또 전북과 경기에서 포항이 홈에서 우승한다면 그것도 또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광훈 형이 그 경기 현장에 있었다고 한다. 이번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때의 기운이 우리에게도 왔으면 한다"고 웃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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