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지구 온난화와 우주양산 프로젝트
브라질 크기 우주양산 펼치면
이론상 기후변화 늦출 수 있어
속속 실현되는 우주기술 선점을
지구로부터 3만5786㎞ 떨어진 적도 상공에 120도 간격으로 3개의 통신위성을 발사하면 지구 전체의 통신이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는 192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로켓과학자인 헤르만 포토치니크가 처음 발표했다. 그리고 공상과학 소설 작가인 아서 C 클라크가 통신위성 시스템으로 좋다는 내용의 글을 1945년 무선통신 잡지에 발표해서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 아이디어는 20년 뒤인 1964년, 신컴(Syncom) 통신위성을 정지궤도에 발사하여 도쿄올림픽을 중계 방송하면서 현실화했다. 통신위성도 처음에는 알루미늄 막을 입힌 직경 30m의 공을 지구궤도에 올려 지상에서 올라오는 전파를 반사하여 사용하였던 것이 지금은 수명이 15년이나 되는 위성으로 발전했다. 2018년 기준으로 정지궤도에서 활동 중인 위성은 모두 550대 정도이며 이 중 우리 위성도 6대나 된다. 이렇듯 유용한 우주개발 아이디어는 언젠가 현실이 된다. 날씨가 더우면 그늘을 만드는 양산이 필요하듯 지구도 더워지면 그늘을 만드는 우주양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금보다 지구 온난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 ‘우주양산 프로젝트’도 국제 공동 우주개발 프로젝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 우주항공청이 설립하게 되면 중동의 우주개발 신생국들과 공동으로 소형 우주양산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미래에 꼭 필요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점하길 기대해 본다.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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