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저고리’ 비난 일 의원 적반하장…“일본 깎아내리는 것”
[앵커]
재일한국인과 일본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비하 발언으로 문제가 됐던 일본 의원이 또 발언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번엔 "차별 문제를 이용해서 일본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적반하장식의 발언을 늘어놨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집권 자민당 스기타 미오 의원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최근 올라온 동영상에서 다른 민족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스기타 미오/일본 자민당 의원 : "지금 언론에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저는 아이누나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더니 일본 내에는 역차별로 이권을 취하고, 차별 문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신은 그들과 싸운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스기타 미오/일본 자민당 의원 : "역차별과 사이비, 이권과 차별을 이용해 일본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별 문제가 없어지면 곤란해지는 사람들과 싸워 왔습니다."]
스기타 의원은 2016년에도 유엔 회의에 참석한 뒤 SNS에 치마저고리와 홋카이도 원주민 의상을 착용한 여성들을 두고, "품격에 문제가 있다"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진다"라고 발언해 재일한국인 등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오사카 법무국과 삿포로 법무국이 최근 이 발언이 인권 침해였다고 잇따라 결론을 내리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반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에서까지 스기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제가 다시 제기되자, 기시다 총리도 사실상 유감을 드러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특정 민족이나 국적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듯한 취지의 부당한 차별 언동은...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집권여당 의원의 차별 발언과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잇따르면서, 일본엔 여전히 소수자에 대한 차별 의식이 만연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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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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