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갇힌 베이징…톈진 가시거리는 50m 이하로 ‘뚝’

김민정 2023. 11. 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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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최근 베이징과 주변 도시에 스모그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 가시거리가 50미터 이하로 뚝 떨어진 곳도 있었는데요.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 중심부의 한 공원.

자금성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평소와는 달리 자금성을 상징하는 황금색 지붕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등지를 덮친 스모그 때문입니다.

베이징 시내 다른 곳도 모두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베이징 여행객 : "여행을 왔는데요, 하필이면 요 며칠 스모그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습니다. 가져온 마스크도 다 써버렸습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30일부터 대기오염 경보를 발령하고 노약자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은 차량 운행도 제한시켰습니다.

베이징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인 톈진도 가시거리가 50m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인근 허베이성에서는 스모그 때문에 최근 일부 고속도로 운행이 일시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CCTV 보도/지난달 30일 : "새벽부터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해 가시거리가 200m가 안 됐고, 어떤 곳은 100m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 지역의 공기질 지수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6단계 가운데 5단계까지 올라갔고, 미세먼지 농도도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주변 공장 가동이 활발해지고 화물차 운행이 늘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주 후반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이번 경보가 차츰 해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바람을 타고 미세먼지가 주로 중국 북부와 북한 쪽으로 이동해 이번 스모그는 우리나라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입니다.

중국의 스모그는 중앙난방이 본격 시작되는 이달 중순쯤부터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화면제공:하오칸 스핀/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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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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