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건물에 ‘다윗의 별’…무슬림 복장 여성, 지하철 ‘자폭 위협’
[앵커]
프랑스 파리의 주택가 건물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수십 개가 그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출근길 기차역에서는 무슬림 복장을 한 여성이 자폭 테러 위협을 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붙잡혔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벽에 푸른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별 모양 그림이 줄지어 그려져 있습니다.
아파트와 은행 등 파리 시내 곳곳의 건물에 밤새 60여 개가 칠해졌습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이 집단 수용된 유대인에게 달도록 한 노란색 '다윗의 별'과 같은 모양입니다.
해당 건물이 유대인과 연관돼 있거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표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리/빌딩 거주민 : "어릴 때 있었던 증오를 다시 느껴서 울고 있어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민족 또는 종교적 이유로 타인의 재산을 훼손한 혐의로 즉각 수사에 나섰고, 정부도 유대인 거주지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 :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엄격하게 대할 것이며, 어떠한 관용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파리 출근길 한 기차역에서는 무슬림 전통 복장의 30대 여성이 테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과 대치 중에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치며 자폭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로렌 누네즈/파리 경찰 : "'너희들은 모두 죽을 거야',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 등 여러 단어를 사용해 '폭탄 테러'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상당히 위협적인 발언을 여러 번 했습니다."]
파리 경찰은 무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해당 여성이 거부하자 8발의 총격을 가해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성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시 이후 프랑스에서 신고된 '반유대주의' 행위는 800여 건, 체포된 사람은 400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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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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