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승부차기 끝에 제주 꺾고 결승 진출…4일 전북과 FA컵 우승 트로피 두고 맞대결

강동훈 2023. 11. 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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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포항스틸러스가 무려 10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혈투 끝에 제주유나이티드를 꺾고 웃음을 지었다. 이제 오는 4일 전북현대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치른다.

포항은 1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선제 실점을 내줬으나 김인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갔다. 오는 4일 안방 포항스틸러스에서 결승을 치르는데, 맞대결 상대는 공교롭게도 2013년 마지막 FA컵 우승을 차지할 당시 꺾었던 전북이다.



반면 제주는 지난 2004년 이후 무려 19년 만의 결승에 오르겠다는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홈에서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도 불구하고 결승에 오를 기회를 놓친 만큼 아쉬움은 배가 됐다. 통산 첫 번째 우승 도전도 막을 내렸다.

포항은 4-2-3-1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제카가 포진했다. 김승대와 고영준, 김인성이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한찬희와 김종우가 중원을 꾸렸다. 박승욱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서진수와 김봉수가 투톱으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헤이스와 김건웅, 최영준, 조나탄 링이 허리를 지켰다. 정운과 임채민, 연제운, 임창우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제주가 팽팽하던 균형을 먼저 깨뜨렸다. 전반 42분 역습 찬스에서 김봉수가 하프라인 윗선에서 페널티 아크서클 부근으로 롱패스를 연결했고, 뒤에서 빠르게 달려들던 서진수가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겨냥해 득점했다.

끌려가던 포항이 공세를 이어가더니 이윽고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맞췄다. 후반 14분 고영준의 코너킥 이후 문전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제카가 내준 패스를 김인성이 환상적인 하프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제주가 흐름을 바꾸기 위해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6분 조나탄 링을 불러들이고 김승섭을 투입했다. 후반 30분에는 헤이스가 나오고 유리가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포항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공격 진영에서 소유권을 늘리면서 기회를 만들어갔지만, 문전 앞으로 패스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았다. 이에 교체까지 단행했다. 후반 31분 고영준을 빼고 이호재를 넣었다. 그러나 남은 시간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포항이 연장전 동안 연이은 공격 기회를 잡으면서 몰아쳤다. 연장 전반 4분 제카가 문전 앞에서 때린 슈팅은 막혔다. 연장 후반 9분에는 홍윤상의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이호재가 머리에 맞췄으나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걸렸다.

계속해서 포항이 공세를 이어갔다. 연장 후반 11분 한찬희의 중거리슛은 골포스트 상단 위로 벗어났다. 연장 후반 13분과 14분엔 각각 제카와 김종우가 슈팅을 때렸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결국 연장에도 스코어의 변동은 없었고,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는 첫 번째 키커에서부터 희비가 갈렸다. 제주는 정운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포항은 제카가 엄청난 야유에 압박감을 느끼더니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두 번째 키커에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제주는 임채민이 실축했고, 포항은 박찬용이 성공했다.

양 팀은 세 번째 키커가 모두 성공시켰다. 제주는 유리 조나탄이 넣었고, 포항은 심상민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네 번째 키커에서 다시 희비가 갈렸다. 제주는 김봉수의 킥이 골키퍼 황인재에게 막혔고, 포항은 한찬희가 성공했다.

이어진 제주의 다섯 번째 키커에서 연제운이 성공시켰다. 포항 역시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고, 포항이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에 진출해 전북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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