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만에 가자 탈출 길 열렸다... “외국인·환자 490여명 빠져나와”
지난달 7일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줄곧 봉쇄됐던 이집트와 가자지구간 국경이 1일(현지시각) 외국인과 중상자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됐다. 이를 통해 개전 후 25일 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집트는 이날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총 490여명의 이집트 입국을 허용했다. AFP 는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400여 명, 중상자 90여 명이 이집트로 넘어왔다며 “환자들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보내졌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환자를 제외한) 가자지구에서 나온 사람은 대부분 외국 여권을 소지한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에 이은 민간인 지역내 하마스 시설 폭격으로 가자지구엔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한 상황이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부 추산 8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식량과 물, 의약품, 연료 등이 모두 바닥났다. 또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 북부 가자시티의 민간인들이 대거 남부로 이동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대규모 난민 사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민간인에 섞여 하마스 요원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주민의 월경을 철저히 막아왔다. 특히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최근 ‘인도적 차원에서 가자지구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라’는 요청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토와 주권을 보호하겠다”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은 “두 나라의 완고한 입장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으면서 변화의 조짐이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가자지구 난민을 수용해 달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라파 검문소를 통과한 이들의 명단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양국이 직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가자지구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의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집트 현지 매체들은 소식통을 빌어 “가자지구에서 나온 외국 국적자는 각국 대사관이 국경에서 인계받아 곧바로 카이로 등지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첫날은 일단 500명 정도만 국경 통과를 허용했지만 추후에 규모를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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