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막힌 여자축구…파리 올림픽 본선행 좌절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비겨
북한 이어 조 2위 확정됐지만
필리핀에 승점 1점차로 ‘고배’
한국 여자축구가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면서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중국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중국전 무승부로 1승2무(승점 5점)를 기록해 북한(2승1무)에 이어 B조 2위가 확정됐다.
B조 2위로 밀려난 한국은 A조 2위 필리핀(2승1패)에 승점 1점이 부족해 내년 2월 열리는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12개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파리 올림픽 2차예선은 각 조 1위와 2위 중 성적이 좋은 한 팀이 내년 2월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에 가로막히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는 중국(1승1무1패) 역시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여자축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최고의 축구 잔치인 여자월드컵에선 네 차례 본선(2003·2015·2019·2023년)에 진출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은 마지막 고비로 여겼던 중국전에서 고전했다. 경기력의 격차를 좁혔다는 평가와 달리 상대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느라 바빴다. 전반 21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중국의 우리구물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돼 한숨을 돌렸다.
한국의 결정적인 역습이 골대에 가로막히는 불운도 있었다. 한국이 자랑하는 에이스인 지소연(수원FC 위민)이 팀 동료 케이시 유진 페어의 침투 패스를 잡아채 오른발 슛을 시도한 것이 왼쪽 골대를 때렸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볼 점유율을 높인 한국은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 수확을 후반 17분 얻어냈다.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수 심서연(수원FC 위민)이 지소연이 올린 공을 감각적인 백헤더로 방향만 바꾸면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심서연이 A매치 87경기 만에 터뜨린 첫 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33분 세트피스로 통한의 실점을 내줬다. 프리킥 상황에서 왕샨샨의 헤더골을 막지 못하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후반 39분 얀진진에게 허용한 1대1 찬스에서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결국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무승부로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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