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빙그레도 20안타 폭격하며 해태 PS 10연승 저지…마법사 AVG 0.227, 배정대가 외롭다[PO]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정대가 외롭다.
KT 위즈는 지난달 30~31일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NC 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9연승 타이기록의 제물이 됐다. KT는 2일 NC와의 창원 3차전마저 지면 포스트시즌 ‘광탈’과 함께 KBO 통산 포스트시즌 최다 10연승 제물로 기록, 연감에 남는다.
KT의 1~2차전 패배 핵심원인은 결국 타격이다. 2경기서 66타수 15안타 타율 0.227 2홈런 7타점 7득점에 그쳤다. 물론 NC도 플레이오프 2경기서 타율 0.243 2홈런 11타점으로 좋은 페이스는 아니다. 그러나 찬스 응집력에선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2경기서 7타수 무안타의 앤서니 알포드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다. 알포드는 2차전 8회말 2-3 추격 당시 동점 혹은 역전 찬스서 NC 마무리 이용찬에게 3구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을 당했다. 8타수 2안타의 박병호, 8타수 1안타의 김상수, 황재균 역시 부진했다. 7타수 2안타의 장성우도 좋지 않았다.
1차전 만루포 포함 7타수 3안타 타율 0.429의 배정대 정도가 분전하는 흐름이다. 문상철도 홈런 한방 포함 6타수 2안타 타율 0.333으로 괜찮다. 결국 박병호, 알포드, 황재균 등 중심타자들 및 해줘야 할 고액 연봉자들이 힘을 내야 한다.
시계를 35년 전으로 돌리면, 1988년 한국시리즈 당시 해태의 포스트시즌 9연승 제물이 된 빙그레 이글스는 한국시리즈 4차전서 장단 20안타를 앞세워 해태를 14-3으로 눌렀다. 여세를 몰아 5차전도 5-1로 잡았다. 결국 해태의 4승2패 우승이었지만, 단기전서 흐름을 바꾸려면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당시 빙그레도 한국시리즈 1~3차전서 16안타 5득점으로 타선이 지지부진했다.
KT로선 상황이 아주 비관적인 건 아니다. NC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 태너 털리는 와일드카드결정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모두 부진했다. 단, 정규시즌서는 9월13일 경기서 6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으로 2득점하고 여덟 차례 삼진을 당했다.
더구나 NC도 2차전서 타선에 힘이 떨어지는 기미를 보였다. 류진욱-이용찬 필승라인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맞다. KT로선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무너지지 않으면 충분히 반격의 가능성은 있다. 결국 타선이 터져야 산다. 역사도 해태의 포스트시즌 10연승 실패는 빙그레 타선을 못 막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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