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맞아? 때린 듯 안 때린 듯 컴백 스타들 'I am 누구'[Oh!쎈 초점]
[OSEN=김나연 기자] '학폭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스타들이 하나 둘씩 복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 중에는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대중과의 오해를 풀고자 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논란을 인정하고 자숙기간을 가진 뒤 다시 연예계에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들도 있어 대중들의 상반된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 배우 지수는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폭 폭로자와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학폭 논란 2년만의 근황이다. 지난 2021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중학생 시절 지수에게 따돌림, 폭행, 협박, 욕설 등의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등장했고, 지수는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지수는 추가 폭로 내용과 관련해 과장된 부분들이 혼재하며, 성폭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학폭 논란으로 출연 중이던 KBS2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한 그는 허위 폭로글 작성자들을 형사 고소했고, 성추문은 허위라는 점이 인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지수의 최초 폭로글과 댓글 작성자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사유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사실이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9개월만에 최초 폭로자와 오해를 풀게 된 사실을 밝한 것. 그는 "복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정해진 작품도 없다. 해명하고 싶었을 뿐"이라면서도 소셜 계정을 재가동하면서 복귀를 가늠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25일에는 (여자)아이들 출신 서수진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퍼포먼스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걸었다. 서수진은 지난 2021년 2월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소속사 측은 "서로 다툰 것"이라며 "학교폭력 등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서수진 역시 "저는 학창시절 눈에 띄는 아이였고 늘 나쁜 소문이 따라다닌 것도 맞다.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몇번 핀적은 있다"면서도 "단 한번도 그 친구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없다. 단 한번도 오토바이를 탄적 없다. 왕따를 주도하는 단체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 교복을 뺏은적도 물건을 훔친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서수진과 같은 중학교를 나왔던 배우 서신애의 저격글과 더불어 추가 폭로글의 등장에 서수진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서신애는 직접 입장문을 올리고 "(서수진이) 2년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서수진은 학폭 논란 반년만인 같은해 8월, (여자)아이들에서 탈퇴했다. 이듬해 3월에는 소속사와 계약이 해지됐으며, 서수진 측이 피해고발자를 고소했던 사건은 경찰수사 결과 불송치(무혐의)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수진은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고, 지난 6월 돌연 소셜 계정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을 시작하면서 복귀를 암시했다. 뿐만아니라 신생 소속사 BRD커뮤니케이션즈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솔로 데뷔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학폭 및 상해 전과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가수 황영웅은 28일 첫 번째 미니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매하고 복귀했다.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하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결승을 앞두고 상해죄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로도 학교폭력, 데이트 폭력 등의 의혹이 불거졌고, 하차 없이 '불타는 트롯맨' 출연을 강행하려던 황영웅은 결국 하차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 하차 후에도 일부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은 그는 유튜브 채널과 팬카페를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을 주고받았고, 지난 9월에는 자숙 6개월만에 "첫 번째 미니앨범니 발매될 예정"이라고 복귀를 예고했다.
이밖에도 배우 박혜수는 학폭 논란 속에서도 "사실 무근" 입장을 유지하며 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2월 박혜수에 대한 학폭 폭로글이 등장했고, 소속사는 "악의적으로 음해, 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박혜수 역시 입장문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괴롭힘 피해자임을 밝히며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주연을 맡은 영화 '너와 나' GV에 참석하며 약 1년 8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혜수는 학폭 논란에 대해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정리가 됐을때 기회를 만들어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0월에는 학폭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이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기소의견으로 송치됐으며,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혜수는 '너와 나' 개봉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이어 들려오는 '학폭 스타'들의 활동 근황에 대중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미 학폭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만큼, 뒤늦게 쇄신을 하려 해도 '학폭'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학폭 논란에 대한 해명이 대중들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을 강행하는 것은 도리어 반발심을 키울 수도 있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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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BN, 유튜브, 황영웅 앨범 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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