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하든 트레이드, 단장이 아닌 구단주가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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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든 트레이드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들렸다.
다소 신기했던 하든 트레이드 시기의 전말은 바로 구단주였다.
필라델피아 구단주가 직접 나서 하든 트레이드 협상을 한 것이다.
결국, 구단주가 모리 사장을 넘어 직접 하든 트레이드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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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하든 트레이드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들렸다.
31일(한국시간) NBA 판을 흔들 수 있는 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제임스 하든이 마침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떠나 LA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슈퍼스타의 이적이지만 충격은 다소 덜했다. 그 이유는 하든이 여름부터 지금까지 내내 클리퍼스행을 요청하며 바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든의 클리퍼스행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트레이드 자체는 놀랍지 않다.
하든 트레이드에 신기한 점은 시기다. 현재 NBA는 개막한 지 2주 가까이 지난 상태다. 아직 시즌의 1/10도 진행이 안됐지만, 시즌이 출발해 전력으로 맞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다. 보통 NBA의 트레이드는 시즌 개막 전이나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2월이 지나서야 소식이 들린다. 하든 트레이드처럼 개막 후 4-5경기 후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해지는 쪽은 선수를 영입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수를 보내는 입장에서 기한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면 원하는 대가를 더 받을 수 있다. 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 경쟁팀들에 좋은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는 눈치싸움까지 펼쳐진다. 선수를 보내는 팀 입장에서 꽃놀이패나 다름없다.
또 시즌 시작 전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이유는 하루라도 빨리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를 데려오는 입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호흡을 맞추고 싶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하기 전 최고의 제안을 하고 거절당하면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그대로 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다소 신기했던 하든 트레이드 시기의 전말은 바로 구단주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든 트레이드를 협상한 것은 양 팀의 단장이 아닌 구단주였다고 한다. 필라델피아 구단주가 직접 나서 하든 트레이드 협상을 한 것이다.
하든은 필라델피아의 사장인 대릴 모리를 저격하는 인터뷰를 하며 모리 사장과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휴스턴 로켓츠 시절 영혼의 콤비를 자랑했던 두 사람은 파국 상태로 접어든 것이다. 그 이유는 이번 여름, 하든은 FA 권리를 포기하고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며 1년 계약을 체결했고, 모리 사장에게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모리 사장의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모리 사장은 클리퍼스가 좋은 대가를 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하든은 약속을 어겼다며 팀 훈련과 경기 출전을 거부한 것이다.
하든 정도의 슈퍼스타가 깽판을 치니 팀 분위기가 좋게 흘러갈 리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필라델피아의 간판스타 조엘 엠비드도 하든을 이해한다는 식의 인터뷰를 했다. 이 상태라면 팀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질 것은 자명했다. 그런데도 모리 사장의 입장은 확고했다. 클리퍼스가 원하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하든 트레이드는 없다고 선포한 것이다. 이런 파국 상황에서 2023-2024시즌은 개막했고 하든의 상황은 그대로였다. 결국, 구단주가 모리 사장을 넘어 직접 하든 트레이드에 나선 것이다.
현재 NBA는 구단주가 직접 팀 운영에 간섭하는 시기가 아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을 제외하면 팀 운영은 대부분 능력 있는 수뇌부에 맡기는 추세다. 그 큐반도 전문 경영인을 채용해 팀 운영에 최대한 간섭하지 않고 있다. 물론 팀의 중대한 사항은 구단주가 직접 결정하지만, 트레이드 협상에 직접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모리 사장의 단호함이 다소 특이한 사례를 만들었다. 휴스턴 시절 영혼의 파트너였던 하든과 모리는 끔찍한 결말로 이별을 맞이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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