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1만 원 보냈어요"...택시기사 속여 거액 가로챈 10대
[앵커]
택시요금을 잘못 입금했다고 속여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단돈 1원만 입금해놓고 입금자명에 거액을 써놓는 수법에 택시기사 수십 명이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임예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기 혐의 피의자 :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계좌번호. 200만 원이 방금 들어갔었어요. 잘못 넣었는데? 편의점 있으면 편의점 ATM기에서 뽑으면 되거든요?]
3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김 모 기사는 늦은 새벽 술 취해 보이는 젊은 남성 손님을 태웠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계좌로 이체하겠다던 택시비 4천8백 원 대신 입금 내역 문자에 2백만 원이 적혀 있었던 겁니다.
잘못 보냈다며 현금으로 돌려달란 남성 요구에 김 씨는 근처 ATM기를 찾아 120만 원을 뽑고 수중에 있던 10만 원까지 보탰습니다.
남성이 사라지고 나서야 김 씨는 뒤늦게 수상한 점을 알아챘습니다.
남성이 보냈다던 2백만 원이 사실은 입금자명이었고, 실제 보낸 금액은 12원에 불과했던 겁니다.
[김 모 씨 / 사기 피해 택시기사 : 얘가 술이 취해서 잘못 넣었는가보다 난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머지는 필요 없으니까 잘못 넣은 건 돌려줘야 할 거 아니냐. 그랬더니 돈 빼는 데 아는 데가 있다는 거예요.]
20년 넘게 운전대를 잡은 또 다른 택시 기사도 같은 수법에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습니다.
[택시기사 : 돈 1원을 입금해 놓고 101만 원을 입금했다고 하면서 100만 원을 달라.]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10대 고등학생으로 밝혀졌습니다.
택시와 숙박업소 등을 돌며 눈이 어두운 어르신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두 달 동안 45명을 상대로 가로챈 금액만 2천9백만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10대 학생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김광현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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