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빨라진 총선 시계...'내홍 불씨' 재점화되나
[앵커]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정치권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여야 내부에선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둘러싼 내홍의 불씨가 재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선제적으로 총선 준비기구를 띄운 민주당은 '친명계' 단장에 대한 '비명계'의 반발이, 국민의힘은 혁신위 발 '험지 출마론'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기존 지도체제 중심의 총선 준비기구 닻을 올렸습니다.
예상대로 총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 단장에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을 앉혔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조정식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게 됐습니다.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성, 방향성 등 큰 틀의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될 것이고….]
당무 의결권을 가진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내정했던 '친명계'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공식 임명했습니다.
총선기획단장은 통상 사무총장이 맡아왔고 '시스템 공천' 규칙이 확정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지만, 당장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당내 경선 규칙은 마련됐지만, 경선 상대와 전략공천 지역을 정하는 문제는 결국, 총선기구의 정무적 판단에 달렸다는 겁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정량적 평가가 아니고 정성적 평가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서 사무총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기현 대표가 띄운 '김포 서울 편입론'에 잠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인요한 혁신위가 꺼내 든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의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특히,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 지역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습니다.
본거지부터 확실히 다지고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혁신 사령탑인 인 위원장은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경상남북도에 우리 국회의원들이 많은데 뜬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좀 도와주면 좋겠다, 이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희생을 하고 국민이 그 이득을 봐야 합니다.]
한 발 더 나가 그동안 여권 핵심과 각을 세웠던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와의 통합을 강조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겠단 의지도 엿보입니다.
여야 모두 정치적 명운이 걸린 내년 총선에서 양보 없는 총력전을 펼칠 태세입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공천을 둘러싼 내부 경쟁과 신경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한수민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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