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외교관계 끊겠다” 이스라엘에 등 돌리는 남미
콜롬비아·칠레, 학살 비판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 소환
브라질도 “제발 멈춰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자 남미 국가들이 이스라엘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리는 이스라엘에 공식 서신을 보내 외교관계를 끊겠다는 결정을 알렸다”고 밝혔다. 프레디 마마니 마차카 볼리비아 외교부 차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볼리비아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적이고 불균형적인 군사행동을 규탄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단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좌파 성향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이 이끄는 볼리비아 정부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복원한 지 3년 만에 단교 결정을 내렸다. 볼리비아는 에보 모랄레스 전 정부 시절인 2009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문제 삼아 이스라엘과 외교를 단절했지만, 모랄레스 전 대통령 하야 후 우파 정권이 들어서자 2020년 외교관계를 복원한 바 있다.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을 ‘나치’에 비유해 이스라엘과 외교 갈등을 빚은 바 있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민 학살”을 비판하며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르고 있는 “용납할 수 없는 국제인도법 위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텔아비브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자빌리아 난민캠프 공습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엑스에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의 대부분이 어린이인 전쟁을 목격하고 있다”며 “멈춰라. 제발 멈춰라!”라고 썼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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