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이란 여성운동가 옥중 소감…"승리 쉽지않지만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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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옥중 소감'을 발표했다고 노벨재단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벨재단이 전날 오후 늦게 홈페이지에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모하마디는 딸이 대신 낭독한 '옥중 편지'에서 "강제적인 히잡 착용은 사회에 가해진 통제와 억압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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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수감 중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옥중 소감'을 발표했다고 노벨재단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벨재단이 전날 오후 늦게 홈페이지에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모하마디는 딸이 대신 낭독한 '옥중 편지'에서 "강제적인 히잡 착용은 사회에 가해진 통제와 억압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강압이 '권위주의적 종교 정권'인 이란 당국이 생존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모하마디는 이란이 "45년간 사회의 궁핍과 빈곤을 제도화한 정권"이라며 "거짓말과 기만, 교활함, 협박 위에 세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 국민의 존엄과 위신을 되살리기 위해 연대와 비폭력적이고 막을 수 없는 과정의 힘을 통해 이 종교적인 권위주의 정권에서 벗어나려고 분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승리가 쉽지는 않지만,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노벨재단은 모하마디가 이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수상 소감을 담은 편지를 몰래 보냈으며, "전 세계가 모두 듣도록" 17세인 딸에게 직접 낭독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경위로 편지를 반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모하마디는 2003년 이란 여성운동의 '대모' 격인 시린 에바디(76)가 이끄는 인권수호자 센터에 가입하면서 인권운동에 투신했다.
2011년 수감된 인권활동가를 도운 혐의로 처음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래 투옥과 석방을 반복했다.
가장 최근엔 2019년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21년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모하마디는 지난해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엔 교도소 안에서 히잡을 태우며 저항 의지를 알리기도 했다.
그의 이번 수상 소감은 최근 이란에서 아미니 사건과 유사한 사망 사건이 또 발생한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1일 16세 소녀 아르미타 가라완드가 테헤란 지하철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로 불리는 지도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와 실랑이를 벌인 끝에 의식을 잃고 뇌사 상태에 빠졌고,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8일 끝내 사망했다.
인권 단체들은 히잡 착용 의무를 어긴 그를 지도순찰대 소속 여성 대원들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폭력이 가해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가라완드의 사망 역시 1년 전 아미니 사망 사건과 여러 측면에서 유사해 이란 대중의 분노를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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