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승만 아들 이인수 박사 별세... 두 달 전 4·19 묘역 참배하며 사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92) 박사가 1일 별세했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드님이신 이인수 박사가 1일 오후 6시53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영면하셨다”며 “고인은 63년간 한결같이 ‘아버님 선양’에 진력하셨다”고 밝혔다.
이 박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11월 4일 토요일 오전 10시 예정이다. 장지는 충청북도 국립괴산호국원이다. 고인은 부인 조혜자 여사와 슬하에 두 아들 병구·병조씨를 두었다.
이인수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의 하와이 체류 시절 양자로 입적됐다. 1961년 11월 전주이씨(李氏) 문중의 결정이었다. 대통령의 연세(당시 86세)가 많으니 대학 졸업자에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미혼이며 가정교육이 바른 집안이어야 한다는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 양녕대군의 16대손인 이 대통령과 계대(系代)가 맞는 17대손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양자라는) 그 책임이 너무 중해 보여,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을 택하라고 했지만 주변에서 ‘전주이씨 종중에서 그동안 잘 모셨더라면 어른의 말년이 이렇게 비참하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으로 같은 혈손들이 도와드릴 의무가 있다’고 해 결국 설득당했다”면서 “양주군 초대 교육감이었던 친부도 ‘정말 어려운 자리라 네 삶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지만 열심히 모셔라’고 격려했다.”
그는 입적 당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지만 독일 유학을 접고 운명적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전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양자 인수가 오기를 학수고대했고, 처음 만났을 때 손을 잡고 등을 어루만지며 ‘코끼리는 아무리 코가 길어도 자기 코를 짐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부모는 아무리 자식이 많아도 자기 자식을 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양자로 선택된 후 모두 세 차례 하와이를 찾아 아버지 이 전 대통령을 모셨다. 1961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3월 17일, 1964년 1월 28일부터 4월 2일, 다시 1965년 7월 4일 마우나라니 요양병원으로 가서 7월 19일 임종을 지켰다.
이후 이 박사는 남은 평생을 아버지의 명예 회복에 힘썼다. 이 전 대통령의 ‘그늘’인 4·19 혁명 희생자들과 화해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지난 9월엔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처음으로 4·19 국립묘지를 참배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문무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이 박사가 이날 참배 후 선친께서 참 ‘잘하였노라’ 무척 기뻐하실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거리셨다”며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과 동상 건립을 꼭 해내야 한다는 것을 유언처럼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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