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 미래 없다”…양수댐 유치에 총궐기한 금산

서영준 2023. 11. 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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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여분의 전력을 이용해 아래쪽 물을 위로 끌어올렸다 필요할 때 발전하는 양수발전소 입지 선정을 앞두고 금산군민들이 궐기대회까지 열며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양수발전소가 뭐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설하라! 건설하라!"]

체육관을 메운 사람들이 양수발전소 금산유치를 외치고 있습니다.

모인 사람은 약 천 명.

인구 5만의 금산에서 천 명은 서울의 20만 명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군민들이 이렇게 나선 것은 양수발전소 유치의 효과 때문입니다.

양수발전소는 저지대 물을 고지대로 퍼 올린 뒤 아래로 낙하시켜 전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업비만 1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인구 유입뿐 아니라 발전소 주변 관광지 개발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됩니다.

1970년대 12만이 넘던 인구가 지금은 5만에 불과한 데다 지역을 떠받쳐온 인삼 산업마저 갈수록 위축되며 소멸위기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점도 금산군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매달리는 이유입니다.

경쟁 중인 곳은 금산을 비롯해 곡성과 구례, 봉화, 영양, 합천 등 모두 6곳.

정부는 이중 2~3곳을 이달 중 선정할 예정이어서 경쟁률은 2~3대 1에 불과합니다.

금산은 후보지인 부리면뿐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나설 정도로 공감대가 큽니다.

[길일봉/금산군이장단협의회 사무총장 : "인삼과 깻잎으로 먹고 살았는데, 이것이 이번에 유치가 되지 않는다면 금산은 정말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금산군 또한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위기 해소에 이만한 사업이 없다고 보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박범인/금산군수 : "금산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문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군민들과 힘을 합해 사력을 다해 유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 양수발전소가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곳이 10곳이 있지만, 충남에는 석탄화력발전소는 많지만 환경피해가 적은 양수발전소는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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