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러시아에 포탄 100만발 이상 반출”

박은하 기자 2023. 11. 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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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비공개 국감
8월부터 10여차례 수송 파악
‘팔 포괄적 지지’ 지시 정황도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반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가정보원이 1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유상범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원 국정감사 결과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8월부터 러시아 선박 등을 이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를 10여차례 수송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나진항을 출발한 선박에 실린 물품은 러시아 보스토치니, 두나이 등을 거쳐 우크라이나 인근 티호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반출된 포탄이 100만발 이상으로 파악 중이고,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두 달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무기 운용을 위해 지난달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된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은 러시아의 군수물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군수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수출용 탄약상자 제작에 민수공장과 주민까지 동원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여객기 등 항공기를 들여오기 위해 러시아에서 비행정비 위탁교육을 받을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동향과 관련해 “김정은이 8월 말 전군 지휘 훈련과 전술핵 타격 훈련을 병합 실시하고, 전술핵·재래식 전력 통합 운영을 상정한 전면전 연습을 벌이고 있고 9월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진수하는 등 핵 인질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제3차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국정원은 “최근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러시아에서 기술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핵잠수함 건설 등 핵심 전략기술 전수보다는 북한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와 대규모 노동자 수용 등으로 갈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중관계와 관련해 “북·중 국경 전면개방을 앞두고 대중 경협 확대를 준비 중이다. 10월 중순경 투자자 물색을 위해 실무 대표단을 중국에 급파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사태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고자 기도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지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확인하면서 장사정포의 유용성과 선제 기습공격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군사모험주의 집착 성향이 증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달러를 올 2월과 6월, 2회에 걸쳐 최초 동결했다고 보고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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