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비닐 치웠다더니…현장에는 ‘한가득’
[KBS 전주] [앵커]
전주 완산공원은 꽃이 필 때면 수만 명이 다녀가는 곳입니다.
이곳에 심은 나무 뿌리에 비닐이 싸여 인근 주민이 제거를 요청했는데요.
전주시가 치웠다고 답변한 현장에선 여전히 비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입니다.
비탈에 줄지어 있는 키 작은 나무를 파보니, 뿌리 쪽에서 검은 비닐이 나옵니다.
나무와 비닐을 함께 심어야만 나올 수 있는 형태인데, 이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10분가량 모은 비닐이 손에 가득할 정도입니다.
[소해진/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검은 비닐은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요. 이런 것들이 미세플라스틱으로 토양 오염을 일으키는…."]
인근 주민은 지난 9월 곳곳에 발견된 비닐을 보고 전주시에 민원을 냈습니다.
[인근 주민/민원인 : "검은 비닐이 층층이, 시루떡처럼 드러나 있는 것을 보았어요. 실태를 조사해서 비닐을 제거해 달라고…."]
담당 공무원은 현장을 확인한 뒤 민원인에게 답변을 보냈습니다.
비닐 제거 작업을 끝냈고, 앞으로는 비닐 봉지를 벗긴 뒤 나무를 심도록 관리 감독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찾은 현장에선 여전히 비닐에 싸인 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근 주민/민원인 : "비닐을 제거 완료했다고 답변을 받았는데 제가 와서 보니까 여전히 있는 것을 보고는 더욱 어이가 없고."]
전주시는 거짓 답변을 한 것은 아니라며, 비닐을 다시 치우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주시 완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기간제 분들이, 일곱 분 정도가 당일 제거를 했고. 글쎄요. 저희는 한다고 했는데."]
누가 시 소유 땅에 비닐을 나무와 함께 묻었냐는 질문에는, 전주시가 지원한 묘목을 인근 주민들이 심었다면서도 정확한 수량과 시기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환경운동연합은 이런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주시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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