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올라갔는데 걱정인 페트레스쿠 감독 “3일 후 원정에서 결승, 우려된다”
“결승 진출을 확정해 기쁩니다. 하지만 결승전 일정이 예고없이 변경돼 우려도 됩니다.”
홈에서 가뿐하게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진출을 확정한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3일 후 열릴 결승전 걱정에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결승 진출을 확정해 기쁘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며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결승전을 3일 후 원정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는 홈 앤 어웨이인데 예고없이 변경된 것이 내 커리어에서 처음이다.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FA컵 4강전은 원래 8월9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2경기 모두 경기 외적인 변수로 연기됐다. 전북-인천전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 잼버리 현장에서 폭염에 따른 참가자들의 건강·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새만금 야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K팝 콘서트 장소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해 혼선이 빚어졌다. 이후 태풍 카눈의 상륙 예고로 정부가 잼버리 참가자들을 수도권으로 이동시키고 콘서트 장소 또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바꾸면서 FA컵 정상 개최가 논의됐으나, 이번엔 원정팀 인천이 전주를 이미 떠난 후였기에 결국 연기됐다. 제주-포항전은 킥오프 직전 태풍 카눈으로 인한 날씨 변화로 관계자들이 논의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져서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미지수다. 아직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이전에는 선수가 많이 (대표팀에) 차출되는게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짧은 시간에 결승전을 하는게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의 결승 상대는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전 승자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단판이고 결승이기에 상성이나 까다로움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오늘 뛴 우리 선수들이 잘 회복하는 것이다.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전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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