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양이 목에 방울?…단속 차량에 몰래 ‘위치추적기’
[앵커]
짐을 지나치게 많이 실은 차에서 화물이 떨어지면서 종종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도로 위의 흉기'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적' 트럭을 단속하는 차량에서 위치 추적기들이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단속에 안 걸리려고 몰래 붙여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청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위 사고를 유발하는 과적 차량.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국토부 산하 국토관리사무소가 단속 업무를 담당합니다.
그런데 논산 사무소 소속 단속 차량에서 4개월 전쯤 이상한 물건이 발견됐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위치 추적기였습니다.
[과적 차량 단속원 : "이동 중에 제가 (스마트폰으로) 알 수 없는 태그 찾기, 위치추적기 찾는 거를 실행해봤어요. 검문소에 가서 수색해 본 결과 거기서 발견이 됐습니다."]
확인해 보니 논산 사무소 단속 차량 3대에서 모두 위치 추적기가 발견됐습니다.
누군가가 몰래 달아놓은 겁니다.
위치 추적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초강력 자석을 이용해 잘 보이지 않는 뒷바퀴 근처에 이렇게 붙여 둔 겁니다.
국토부가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전주 차량 5대 중 4대, 순천 차량 3대, 남원 차량 2대에서 위치 추적기가 추가 발견된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역들을 이으면 일직선이 그어지는데, 이 권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화물차 업체가 달았을 거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과적 차량 단속원 : "단속을 회피할 목적으로 저희 차량 위치를 알게 되면 그 위치를 우회해서 가거나... 아니면, 가까워졌다 싶으면 잠깐 숨어 있거나...그런 목적으로 단 것 같습니다."]
과적 단속에 적발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고, 운행중지 명령 등이 내려질 수도 있습니다.
따르지 않으면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범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지문이나 DNA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치 추적기 제조사도 사용자 로그 기록 요청에 "탈퇴한 사용자여서 정보가 없다"고 답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순천과 남원 지역을 중심으로 CCTV를 확인하는 등 집중 수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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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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