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같이 유방암 투병 중인 쌍둥이 자매…“같은 유전자 변이”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1. 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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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유방암 4기 상태에서 함께 투병 중인 쌍둥이 자매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 출처 = CTV 홈페이지]
같은 유방암 4기 상태에서 함께 투병 중인 쌍둥이 자매의 사연이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캐나다 CTV 등에 따르면 앨버타주에 사는 코니 클레이스와 코트니 드로버 자매(37)는 유방암을 진단받아 8년째 수술과 치료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엔 너무 놀라 힘들었지만, 서로가 없으면 혼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유방암 확진을 받은 때는 지난 2015년으로 당시 두 사람의 나이는 29살이었다. 5분차로 언니인 드로버가 3기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두 달 뒤 동생도 유방암 진단이 나왔다.

정밀 검사 결과 두 사람은 유전성 유방암을 유발하는 BRCA2 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다른 동생과 이모도 검사했고 모두 같은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한다.

담당 의사는 두 자매처럼 불과 두 달 사이 같은 유방암을 발견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젊은 나이로는 지극히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전자로 생애 중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은 70%가량이지만 대부분 40, 50대에 발병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자매는 진단 이듬해 수술을 각각 받았다. 이후 언니가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동생은 약물 치료에 들어갔다. 치료 경과가 좋아 몇 해간 투병을 이어갔으나 두 사람은 모두 지난 2020년에 암이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투병을 함께하며 두려움을 이길 수 있고, 서로 의지해 최대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동생인 클레이스는 “어느 날 약효가 없어지거나 병세가 악화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매일 최대한(의 힘)을 발휘해 살고 있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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