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메가 서울’ 속도전…이르면 이번주 ‘김포 편입 특별법’ 발의

문광호·조미덥·탁지영 기자 2023. 11. 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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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정상화 논리…TF 출범
당 내부 “시대 역행 정책” 지적도
민주당 ‘행정대개혁 필요’ 역제안

국민의힘이 1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다룰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번주 내에 김포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키로 하는 등 속도전에 나섰다. 내년 총선의 수도권 승부수로 보고 판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행정구역 정상화’ 등의 논리로 ‘메가 서울’을 띄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을 들어 야당 비판에 맞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대표 직속으로 김포의 서울 편입 관련 TF를 만든다”며 “그 분야에 특화된 사람들이 모여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다루는 주제가 김포를 넘어 메가 서울로 넓어지면 특별위원회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TF가 꾸려지면 빠른 시일 안에 김포의 서울 편입을 내용으로 한 특별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TF 단장은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이자 경기도당 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이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일찌감치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빅데이터·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론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엔 김포의 서울 편입을 옹호하는 주장이 잇따랐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혁신위원(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행정권과 생활권이 불일치해 서울 주변 도시 주민들의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서울이 김포를 편입하게 된다면 해양 도시, 글로벌 도시로 외부로 뻗쳐나갈 토대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입을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편입 후 김포에 쓰레기매립지가 들어설 것’이란 전망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받아줄 수 없다’고 하면 못 받는 것”이라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란 야권 주장에 대해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은 세종시 (행정수도) 카드를 안 꺼냈나. 민주당은 할 말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서울만 더 키우나”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서 “광명시 주민들이 광명의 행정구역이 서울이 되는 것은 편입이 아니라 행정구역 정상화라는 말씀을 주셨다”며 광명의 서울시 편입을 주장했다.

여당 내부에선 비판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SNS에서 “대통령께서 지방화 시대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는 마당에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나”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김포 시민들 입장에서 숙원사업은 5호선, 9호선 연장인데 서울시로 편입되면 이게 광역전철이 아니라 도시철도가 된다”며 “그러면 연장사업이 되게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광역철도는 국비 70%, 지방비 30%로 예산을 대지만 서울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총사업비의 40%까지만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구리를 서울에 편입하면, 중랑구는 서울이라는 부동산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구리 쪽 (표심) 얻자고 서울 외곽 주민들의 마음을 잃으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을 밝히지 않은 채 여론을 살피는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던지고 본 포퓰리즘”이라면서도 “전체적인 행정대개혁을 여당과 협의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물면 자기들(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이슈가 된다”고 말했다.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 논란이 확산되면 여당이 선점한 이슈를 키워주고, 자칫 서울 편입을 원하는 경기도 민심이 민주당을 떠날 수 있으니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광호·조미덥·탁지영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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