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후 처음’ 중상자·외국인 대피…구호품 부족 사태 계속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숨진 사람이 양 쪽에서 이미 만 명을 넘은 걸로 보입니다.
가자지구에 갇혀있는 주민들은 마실 물 한 방울이 간절한 지 오랜데 이런 상황에서 증상이 심각한 환자와 외국인들이 이집트로 넘어올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내용은 이병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관문인 라파 검문소,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자 수십 명이 국경을 넘어갑니다.
외국 여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이 통로로 들어갔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것은 이번 전쟁이 시작되고 처음입니다.
당장 5백 명 정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마나르 파라/대피 외국인/요르단 국적 : "한 달 동안 가자지구에서 주변 집들이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매일 죽음을 기다렸습니다."]
구급차들도 가자지구로 들어가 중환자들을 싣고 이집트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집트는 라파 인근에 임시 야전병원을 세워 중환자들을 치료할 계획입니다.
카타르의 중재로 외국인과 중환자들을 일단 빼내기로 합의한 건데 일반 난민들의 이집트 입국은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이집트 총리 : "이집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비용을) 부과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남은 주민들의 생존입니다.
지금까지 구호품 트럭 140여 대가 들어갔는데 하루에만 최소 100대분 물량이 필요한 걸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나무를 잘라 음식을 만드는 모습은 일상이 됐고 그릇을 씻고 빨래를 할 물을 구하기 위해 어린이들은 바다로 향합니다.
마실 물이 없어 결국 흙탕물을 마신 이 소녀는 울음을 떠뜨리고 맙니다.
[제임스 엘더/유니세프 대변인 : "현재 가자지구의 물 생산량은 평상시의 5%에 불과합니다. 탈수로 인한 어린이 사망, 특히 유아 사망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전쟁보다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더 많은 재앙이 닥칠 거라고 유엔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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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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