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많이 온다”…외국인 ‘뇌섹남녀’ 필수코스 된 이곳
중앙박물관 올해 14만명 방문
하루 600명…작년 3배 ‘껑충’
전세계 한국어 배우기 열풍에
국립한글박물관도 문전성시
일행은 국립경주박물관 버스역에서 모두 하차했다. 박물관 입구에도 견학 온 초등학생들과 함께 가장 눈에 띈 관광객들은 금발의 외국인이었다. 김현희 경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외국인들이 체감상 역대급으로 몰려오고 있다”며 “특히 서양인들과 영어권 국가 출신 등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경주박물관 외국인 관람객수는 6272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1985명에서 3배 이상 폭증했다.
한국 대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전국 국립 박물관과 4대궁, 종묘에 외국인 관람객 방문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 K드라마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이 빚어낸 한류 효과가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한꺼번에 박물관 투어로 터졌다는 분석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년 전 BTS 공연을 계기로 세계적인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BTS는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0년 졸업식을 열지 못한 전세계 학생들을 위한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을 박물관에서 열어 유튜브에서만 지금까지 관련 영상이 1억뷰 넘는 클릭을 기록했다.
한류 열풍은 한국어 열풍으로 이어져 국립한글박물관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외국인 관람객은 1만4000명에 육박해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보다 8.2% 상승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4년 개관 이래 가장 많은 외국인 관람객이 방문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외국인 방문이 코로나 이전과 달라진 점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 일색에서 선진국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으로 국적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대중문화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한국의 정신문화를 배우자’는 분위기로 진화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홍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한 40대 대표는 “유럽권과 남미권 등 전세계 곳곳에서 외국인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예전엔 노동자가 왔지만 지금은 엘리트가 온다. 어느 정도 한국어가 가능하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격을 높이는 문화 파워와 함께 미래도시로서의 서울의 이미지, 치안이 좋은 점도 세계인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매력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한국 문화유산을 찾는 외국인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류야말로 국가 차원에서 잠재적 가치가 가장 크다”며 “전국 각지에 흩어진 문화유산 볼거리를 좀더 체계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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