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넙죽이를 아세요” 대전지역大 캐릭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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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대학가에 마스코트(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박성순 배재대 교수(미디어콘텐츠학과)는 "대학의 마스코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대학의 정체성을 알리고 구성원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요소"라며 "단순한 홍보에 그치기보다 다양한 생활 밀착형 굿즈를 제작해 활용하고 디자인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 학생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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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모자·에코백 등 굿즈도 인기
SNS 계정도 운영… 소통채널 역할
“단순 상징적 디자인 넘어 통합 기대”
대전지역 대학가에 마스코트(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재학생들의 애교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대학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학들이 ‘마스코트 굿즈(상품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마스코트는 ‘넙죽이’다. 영문명인 ‘KAIST’ 아래 부분에 길쭉한 타원형 형태를 캐릭터화했다. 2014년 대학정체성(UI)을 다듬으면서 카이스트의 기본형 캐릭터가 됐다. 학위복을 입거나 후드티를 입은 넙죽이 캐릭터가 특히 인기가 높다. 온라인몰에서 넙죽이 상품 판매 순위는 늘 상위권이다.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돼 카이스트 구성원과 소통 채널이 되고 있다.
배재대는 학교법인 배재학당의 상징 동물 호랑이를 캐릭터화한 ‘나섬이’로 인기몰이 중이다. 대학의 설립 이념인 나눔과 섬김에서 한 글자씩 땄다. 2018년 만들어 기본형 13종과 모집단위 별 학부(과) 47종으로 제작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배재대 관계자는 “1990년대 말 백팩에 손바닥만한 인형을 달고 다니던 유행이 돌아오면서 학생들이 백팩과 에코백 등에 나섬이를 달고 다니는 게 학교 유행이 됐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더욱 큰 규모의 인형이나 굿즈를 제작해 소액기부 활성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2017년 상징물인 독수리를 캐릭터화했다. 봉제인형, 키링 등으로 제작해 기념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목원대 역시 2001년 제작한 ‘목이’와 ‘원이’ 캐릭터를 이용해 학교 현수막, 게시판, 홍보물 등에 활용하고 있다. 대전대는 2020년 개교 40주년을 기념해 대학을 상징하는 용·소나무·까치·목련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캐릭터가 단순히 대학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아닌 ‘통합’의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순 배재대 교수(미디어콘텐츠학과)는 “대학의 마스코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대학의 정체성을 알리고 구성원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요소”라며 “단순한 홍보에 그치기보다 다양한 생활 밀착형 굿즈를 제작해 활용하고 디자인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 학생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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