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준혁 단장 "현장과 소통 중요, 김태형 감독님은 합리적인 사람" [인터뷰]

윤욱재 기자 2023. 11. 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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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혁 롯데 자이언츠 단장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나 하나로 모든 게 바뀔 수는 없다. 한번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지기는 어렵다. 하나씩 차근차근하겠다"

박준혁(43) 롯데 신임 단장이 강조한 것은 바로 '협업'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박준혁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 구단은 "박준혁 단장이 롯데 자이언츠 출신으로 육성 기반의 선수단과 경쟁력 있는 프런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박준혁 단장을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롯데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를 지속적인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선수단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해외 구단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박준혁 단장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서 국제 담당, 마케팅 담당을 거쳐 운영팀장, 인사팀장 등의 보직을 경험했으며 일신 상의 이유로 잠시 구단을 떠나 커피 브랜드 CEO로 외길을 걷기도 했다.

결국 그가 돌아온 곳은 역시 롯데였다. 지난 10월 롯데 구단과 두 차례 인터뷰를 가진 박준혁 단장은 그간 구단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프런트의 역량 강화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달했다.

박준혁 신임 단장은 1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내 집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직원들도 반겨주시고 다시 잘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누구보다 롯데라는 구단을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이제 프런트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단장직에 올랐지만 "실무진이 일을 다같이 하지 않으면 팀이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프런트가 역량을 개발해야 선수단까지 좋은 영향이 갈 수 있다"는 박준혁 단장은 "결국 선수를 선택하고 키우는 것은 프런트가 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은 현장의 몫이지만 그에 앞서 좋은 선수를 공급해야 하는 것이 바로 프런트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프로야구단 단장은 요즘 KBO 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보직 중 하나다. 단장의 '선택' 하나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박준혁 단장은 "나 하나로 모든 게 바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같이 해야 한다. 실무진이 일을 다같이 하지 않으면 팀이 바뀌지 않는다. 한번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지기는 어렵다. 하나씩 차근차근하겠다"라면서 "구단에 출근해서 직원들과 다 만나볼 것이다. 우리 내부 사람이 이 팀이 이기기를 바라는지 알아야 한다.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프런트가 할 수 있는 일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혁 단장은 오는 2일부터 구단에 정식 출근한다.

▲ 박준혁 롯데 신임 단장 ⓒ롯데 자이언츠
▲ 박준혁 롯데 신임 단장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최근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전격 선임하면서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가 우승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2002년 백인천 감독 이후 처음이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2015년, 2016년,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기도 했다.

박준혁 단장은 단장 선임 이전부터 김태형 감독과 잘 알고 지냈던 사이다. "워낙 합리적인 분이시다. 이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는 박준혁 단장은 "감독님이 구단에 문의를 많이 하신다. 모든 일을 구단과 협의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감독님과 소통을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런트의 역할 중 하나는 바로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이다. 박준혁 단장도 "결국 성과는 1군에서 나오는 것이다. 현장과의 소통은 당연히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롯데는 상동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달 25일부터 상동구장에서 롯데 선수단의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는 중이다. 박준혁 단장은 "곧 상동에 가서 감독님도 만나고 새로 오신 코치들도 만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올해 6월 초까지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빅3'를 형성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결국 7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아픔을 겪었다. 워낙 기대가 큰 출발이었기에 실망도, 충격도 컸다. 롯데의 선택은 '경험'이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전격 영입한데 이어 롯데 프런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준혁 단장을 선임하면서 변화의 닻을 올렸다. 아직 1992년에 멈춰있는 롯데의 우승 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롯데의 바쁜 겨울은 그렇게 시작을 알리고 있다.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롯데 팬들 사직구장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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