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거대 크레인' 2주째 방치…이유는 '수리비 갈등'
경기 성남의 아파트 단지에서 나무를 심던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는데, 2주째 넘어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수리비 문제로 다툼이 벌어진 탓인데, 주민들은 또 사고가 날까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을 드러내고 고꾸라져 있는 건 25톤 이동식 크레인입니다.
언제라도 넘어질 듯 위태롭게 섰습니다.
이 육중한 기계가 뒤집어져 있는 곳은 아파트 출입구입니다.
주민들이 매일 오가는 곳입니다.
[아파트 주민 : 땅이 무너지는 느낌. 굉장히 큰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왔죠.]
지난달 18일, 조경수 심는 작업하던 크레인이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아파트 단지 옆 건물도 덮칠 뻔 했습니다.
크레인 기둥은 아파트 난간을 뚫고 이렇게 보행로까지 튀어나왔습니다.
보행로 한복판을 안전펜스가 가로막고 있는데요. 이곳은 근처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입니다.
학생들은 안전펜스 때문에 좁아진 인도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거나 아예 도로로 내려와 걷기도 합니다.
[아파트 주민 :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느껴져요.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2주째 이 상태 그대로입니다.
이유는 크레인 '수리비', 돈 때문입니다.
크레인 기사와 조경 업체가 맞붙었습니다.
기사는 업체가 1억 6천만 원 수리비를 줘야 크레인을 옮기겠다고 합니다.
조경 업체는 일단 크레인부터 옮겨 놓고 책임을 따지자고 했습니다.
[크레인 기사 : 지금 합의를 그쪽에서 안 해줘서 그런 문제가 있는 거죠.]
[조경업체 관계자 : 1천만원을 우리가 바로 드릴 테니 일단 먼저 옮겨놓고 생각을 하자…]
지자체는 사고 장소가 사유지라서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경 업체와 크레인 기사는 오늘에서야 크레인을 바로 세우는 데 까지만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치울지 알 수 없고, 그동안 주민들은 계속 불안합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중생 때리며 낄낄, "소름 끼쳐"…경찰은 4번이나 출동했었다
- "이 군인들, 어디 소속인가요?" 화재 진화 돕고 사라진 영웅들
- '혼잡 줄이려고' 2개칸 의자 없애는 서울 지하철 4·7호선
- 경남 사천 한 초등학교서 아이들 구토·설사…역학 조사
- "한국을 마셔요"…해외 젊은 층 입맛 사로잡은 'K음료'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