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윤 대통령 질타 통했나

“택시기사 의견 수렴 위한 긴급 간담회 열 것”
윤 대통령 “부도덕한 행태 반드시 제재해야”

과도한 수수료와 비가맹 택시 차별, 분식회계 등으로 논란의 핵으로 떠오른 카카오모빌리티가 1일 카카오택시의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직후 나온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빠른 시일 내에 주요 택시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최근 제기된 여러 우려에 대해 당사는 그동안 해온 사업에 대해 업계 및 국민들의 목소리와 질책을 전달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택시 기사님들, 승객, 정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두가 더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개편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 같은 방침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 윤 대통령까지 나서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공개 비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북카페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횡포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하소연을 듣고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선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는 형국이다. 금감원이 카카오모빌리티의 3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공정위는 비가맹 택시 차별 행위에 과징금을 물릴 태세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