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간 독일 대통령 "식민지배 시절 범죄 사죄"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옛 식민지였던 탄자니아를 방문 중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독일의 식민지배 시절 폭력행위에 대해 사죄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1/01/yonhap/20231101204208847jrbz.jpg)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손게아에서 한 연설에서 "나는 독일 대통령으로서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여러분의 조상에게 한 행위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식민지 군인들이 여러분의 조상과 그 전우들에게 한 일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독일 식민지배로 인한 희생자들 앞에 고개를 숙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인들은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괴롭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1905∼1907년 탄자니아 남부에서 일어났던 마지마지 봉기의 중심지였던 손게아를 방문해 이같이 연설했다.
당시 독일 식민지 주둔군은 독일 식민지배에 대항한 원주민들의 봉기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역사학자들은 당시 수년에 걸쳐 20만∼30만명이 살해되거나 아사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독일 제국의 마지막 군주였던 황제 빌헬름 2세(1885∼1918년) 시절 독일-동아프리카 제국의 일부였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사미아 수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관계 확대와 식민주의 과거에 대한 공동 규명에 합의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나에게는 우리가 이 어두운 역사의 장을 직시하고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일은 문화재와 유해를 반환할 채비도 갖췄다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덧붙였다.
수루후 하산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의 식민주의 유산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은 지난 2021년 110여년만에 옛 식민지 나미비아에서의 종족학살을 공식적으로 자인하고 용서를 빌면서 나미비아 재건을 위해 30년간 11억 유로(약 1조5천80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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