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종곤 씨 '호주 국민훈장' 수상
김은정 앵커>
대한민국 대통령 훈장을 받은 데 이어 호주 국민훈장을 수상한 교민이 있습니다.
50년이 넘는 세월 호주 동포사회와 한국과 호주 두 나라의 우호 증진을 위해 힘써 공로로 훈장을 받은 건데요.
양국에서 훈장을 받은 '최종곤' 관리위원장을 윤영철 글로벌 국민기자가 만났습니다.
윤영철 국민기자>
(마리비뇽시 퀴리파크 / 호주 멜버른)
호주 멜버른에 건립된 한국전 참전비입니다.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퀴리 파크에 세워진 참전비는 6·25 전쟁 때 가평 전투에서 전사한 호주군 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 밀튼 호 /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너무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저는 그곳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기념비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9년 세워진 이 참전비의 헌화대는 호주 용사들이 전투를 벌였던 가평에서 공수한 돌로 제작됐는데 한국과 호주 정부,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멜버른 우리 교민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 만들어 낸 겁니다.
인터뷰> 최종곤 / 호주 멜버른 한국전참전비관리위원회장
"모금 운동과 부지, (참전비) 디자인 문제 그런 것들이 힘들었죠. 마리비뇽시에서 장소를 제공했기 때문에 2주에 한 번씩 2년간 계속 회의를 했습니다."
멜버른 참전비가 세워지기까지 교민 최종곤 씨의 노력이 컸습니다.
그는 참전비 건립을 위해 위원회를 설립하고 대한민국 정부와 우리 교민들에게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관련 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지원을 요청하고 교민사회에 모금 활동을 통해 호주에서 네 번째, 한국전 참전비를 멜버른에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종곤 / 호주 멜버른 한국전참전비관리위원회장
"아주 뿌듯한 보람을 느끼죠. 참전용사분들이 (참전비를) 완공했을 때 눈물을 흘리시는 경우도 있고, 너무 기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게 항상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호주 우호 증진에 힘쓴 최종곤씨는 호주 국민훈장 수훈자로 선정돼 호주 연방총독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는데요.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한국인이 국민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박응식 / 호주 빅토리아주 한인회장
"(멜버른) 지역 사회에서 여러 가지 큰 행사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지원을 해주시고 젊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978년 호주로 온 최종곤씨는 35년 가까이 한식당을 운영하며 호주를 찾은 한국인 스포츠 선수들과 한인 노인분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민 사회를 위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여 년간,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멜버른 분회를 지회로 승격시키고 교민 사회 발전과 권익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훈장도 받았습니다.
인터뷰> 서정금 / 최종곤 씨 아내
"너무 기쁘고 '자손 대대로 가문의 영광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40년 넘게 호주 생활을 하면서 그런 훈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너무 기뻤습니다."
(취재: 윤영철 국민기자)
한국전 참전비 관리위원회와 빅토리아주 한인회는 오는 12월 참전용사들과 가족분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국민리포트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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