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곰들의 습격'‥올해 사상자만 174명
[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서 곰들의 공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1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주택이나 상가, 관광지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곰이 출몰하면서 일본 정부가 긴급회의를 여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히로시마의 한 주택 정원에 곰 한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무서워… 무서워."
마당 한 켠에서 감을 훔쳐 먹는데 집주인이 목격한 게 벌써 네 번째입니다.
감을 따려고 후려쳤는지 감나무엔 커다란 발톱 자국이 선명합니다.
주택과 과수원, 골프장이나 온천 등 관광지까지 곰들이 출몰하고 있는데, 이시카와현에선 곰 세 마리가 무인 생선가게를 덮쳐 유리 수조를 깨고 생선 100여 마리를 먹어치웠습니다.
지난달 말 아키타현에선 곰 한 마리가 번화가에 나타나 주민 5명을 차례로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80대 노인 3명과 고등학생이 크게 다쳤는데 제과점을 운영하는 미나토야 씨도 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나토야 케이지(66세)/곰 습격 피해자] "뒤로 넘어졌고, 손으로 막았는데 엄청난 힘으로 '카' 하고 와서 엄청난 소리를 내고, 무슨 갉아먹는 소리인 줄… 죽는 건 아닐까."
올 들어 지난달까지 곰의 공격으로 4명이 죽고 170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이 중 63명이 지난 한 달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어제 긴급회의를 열고 곰 전문가들을 각지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며,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곰 습격이 늘면서 곰 퇴치 스프레이 등 호신 장비들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곰 출몰 대비 비상 훈련도 실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생태 보존 사업이 성공하면서 곰 개체수가 급증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곰들이 겨울잠을 자기 전, 활발히 먹이 활동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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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박천규
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937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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