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30억 후원할 사람” 펜싱협회에 전청조 소개... 협회는 거절

이혜진 기자 2023. 11. 1. 20: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김포에서 체포된 뒤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전씨는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로 들어섰다./뉴스1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와의 재혼 계획을 밝힌 후 사기 의혹이 드러난 전청조(27) 씨가 남 씨를 통해 대한펜싱협회에 “30억원을 기부하겠다”며 후원 의사를 전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연합뉴스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 1월 펜싱대회 경기장에서 ‘자신의 후원자’라며 전 씨를 펜싱협회 고위 관계자에게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전 씨는 협회에 30억원 기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돈의 출처는 확인하지 말라는 조건을 달았다고 협회는 전했다.

일정 액수 이상의 기부금은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해 익명 기부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에 협회 실무진이 익명으로는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후원금 계좌번호 안내를 거부하면서 후원은 무산됐으며, 전 씨와 실무진간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남 씨는 전 씨를 협회 행사 등에 자주 동석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에는 전 씨가 출입 권한이 없는 펜싱대회장 구역을 드나들다가 협회에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30억원을 줄 테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는 식이었는데, 우리는 누가 어떤 이유로 돈을 줬는지 다 확인돼야 한다. 300억원이라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전씨가 펜싱계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남씨가 차기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일각의 주장도 일축했다.

협회는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여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남씨는 펜싱협회, 대한체육회에서 각각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사임 의사 등 거취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