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도 민주화 시급".. 원불교 지도부 직선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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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원불교 내부에서 교단의 폐쇄성을 비판하며 민주화를 위한 개혁을 촉구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단의 최고 의결기구를 전면 직선제를 통해 구성하고, 종교 최고지도자 선출 방식도 개선하자는 건데요.
"원불교 교단이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울어져가는 교단을 일으켜 세울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발단은 교단 내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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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불교 내부에서 교단의 폐쇄성을 비판하며 민주화를 위한 개혁을 촉구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단의 최고 의결기구를 전면 직선제를 통해 구성하고, 종교 최고지도자 선출 방식도 개선하자는 건데요.
교리에 위배되는 데다,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 지적도 교단 내부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불교 단체 관계자들이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교단의 폐쇄성으로 인해 연이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민주성 회복을 위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송용원 교무 / 원불교 개혁연대]
"원불교 교단이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울어져가는 교단을 일으켜 세울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발단은 교단 내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입니다.
2년 전 불미스러운 일로 '수위단회' 보궐 선거가 있었는데 5배수로 추려진 후보 명단이 전달 과정에서 바뀌는 일이 발생해 선관위원장 등이 징계를 받는 일이 벌어졌던 겁니다.
교단 측은 업무상의 실수였을 뿐이라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원불교의 폐쇄성을 묵과할 수 없다며 수위단회와 종법사 피선거권 확대까지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현행 수위단회는 성직자와 신도 중 일부가 18명을 직선으로 뽑고, 나머지 16명은 수위단회 내부에서 간선으로 선출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선출된 수위단회에서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를 선출하는데, 문제는 법위 등급이 '원정사' 지위인 이들에게만 자격이 부여된다는 겁니다.
'원정사'는 사후 추존되거나 은퇴한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피선 자격이 극히 일부에 국한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특정 인물로 후보군을 꾸릴 수 없도록 '종법사' 피선 자격을 확대하고, 종법사를 뽑는 수위단회마저도 전면 직선제로 개편하는 것이 '공화주의' 교리에 부합한다는 주장입니다.
[송용원 교무 / 원불교 개혁연대]
"세상과 따로 떨어져 선 종교는 참 어렵습니다. 세상과 함께 살아가려면 저희들이 끊임없는 변화를 해야 되고...."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교단 최고 지도자를 '원정사' 중에 뽑아야 한다는 것은 율법에도 나와있는 엄연한 교리라는 겁니다.
또 엄격한 교리대로 운영되어야 할 종교의 특성상 직선제와 같은 세속적인 잣대로 바라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피선거권을 확대하면 천 명 안팎의 교도들이 선거에 나설 수 있어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원불교 교단 측은 수위단회에서 결정돼야 할 내용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자체 혁신특위에 해당 내용이 포함된 만큼 절차대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한편 일부 신도들이 개혁을 요구하며 이번 주말 궐기대회에 나설 계획인데,
세속의 변화에 발맞춰 교단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과 종교의 고유성을 지켜야 한다는 반론 속에 원불교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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