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2034 월드컵은 사우디에서"...카타르에 이어 또 겨울 월드컵?

가동민 기자 2023. 11.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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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2034년 월드컵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1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쇼(월드컵)는 2026년 북아메리카(캐나다, 멕시코, 미국)에서 열린다. 다음은 아프리카(모로코)와 유럽(포르투갈, 스페인), 남아메리카(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 개최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2034년 월드컵은 아시아다. 3개 대회(2026년 월드컵, 2030년 월드컵, 2034년 월드컵)는 5개의 대륙, 10개의 국가가 개최에 참여한다. 축구를 진정으로 글로벌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이 말하는 아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뜻한다.


인판티노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개최를 이야기하기 전에 2034년 월드컵 유치를 경쟁하던 호주-인도네시아가 갑작스럽게 대회 유치를 철회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공동 개최 의사를 밝히며 2034 월드컵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호주-인도네시아, 사우디아리비아의 2파전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측이 사우디아리비아의 지지를 선언했고 호주측도 대회 유치를 포기했다. 호주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월드컵을 개최할 기회를 모색했다. 모든 요소를 고려했을 때 개최하지 않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월드컵 최종 개최국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축구에서 많은 돈을 사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으로 가장 뜨거웠던 리그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발롱도르 위너 카림 벤제마, 리야드 마레즈, 칼리두 쿨리발리 등 유럽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쳤던 선수들이 사우디로 이적했다.


게다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등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도 영입했다. 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고 스티븐 제라드를 선임하며 감독까지 노렸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월드컵 유치에도 나섰고 2034 월드컵 개최가 가까운 상황이다.


2034년 월드컵 개최 의향서 제출 기한이 11월 30일까지로 아직 시간이 있지만 인판티노 회장의 말, 복수 매체의 보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한 개최 희망국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34년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2034년 월드컵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11~12월에 월드컵을 열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와 마찬가지로 중동에 위치해 날씨가 뜨겁다. 통상 월드컵에 시작되던 6월에 개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또 다시 11~12월에 월드컵이 진행되면 유럽 리그 입장에선 불가피하게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지난 시즌도 이례적으로 월드컵으로 인해 11~12월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렇게 되면서 선수들은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많은 팀들이 피해를 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개최를 두고 ‘스포츠 워싱’이 아니냐는 여론도 나왔다. ‘스포츠 워싱’이란 스포츠를 통해 문제를 지우고 이미지를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축구, 테니스 등 여러 스포츠를 통해 여성 인권 문제, 언론 탄압 문제 등을 가린다는 의견이다.


여러 국제 인권 단체는 “인권 정책에 대해 명확히 하고, 심각한 인권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국 ‘BBC’는 “2034 월드컵은 많은 비평가들은 세계최대 석유 수출국, 여성 권리 침해, 동성애 범죄화 등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 워싱으로 판단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2030년 월드컵을 두고도 논란이 많다. 2030년 월드컵은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을 중심으로 열린다. 하지만 1930년 1회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을 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 진행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유럽이지만 모로코는 아프리카다. 비록 대륙은 다르지만 지리상 인접해 있기 때문에 고동 개최하는 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개막전이 열리는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다. 남아메리카(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까지 비행시간인 12시간가량 소요된다. 선수들이 일정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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