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견적을 못 내겠어…” 김하성처럼 1~2년 적응기? 곧바로 3할? 1억달러설은 성급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재 견적이 없다.”
전직 단장 출신이자 디 어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짐 보든이 이정후(25, FA)에 대한 몸값 전망을 포기했다. 보든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 메이저리그 FA 탑40의 예상 행선지와 계약 규모를 보도했다.
이정후를 37번째로 거론했다. 가장 열렬한 관심을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계약 규모를 두고 “현재 견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만큼 신중하다는 의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검증된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미 충분한 데이터가 있다. 그러나 KBO리그 출신들의 메이저리그 생산력에 대해선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 KBO리그가 일본보다 레벨이 낮은 건 인정해야 한다.
보든도 그런 고민을 털어놨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정후의 안타 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어떤 이들은 그가 문전에서 곧바로 안타를 칠 것이라고 믿고, 다른 이들은 그가 학습곡선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메이저리그 투구에 적응하는데 1년 혹은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0.270 타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다른 이들은 3할을 상상한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예상 몸값을 두고 일부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 1억달러가 거론되긴 했다. 그러나 실제로 근래 들어 이정후와 1억달러를 거론하는 매체는 없다. 보든은 일본을 수년간 평정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7년 2억1100만달러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두고서도 몸값을 예상하지 않았다.
보든은 이정후를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가장 좋은 건 컨택률과 볼넷을 얻는 능력이다. KBO에서 7년간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팔을 가진 플러스 중견수다. 점프도 잘 한다. 긴 보폭을 가진,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가졌지만, 도루를 할 정도로 위협을 주는 건 아니다. 많은 힘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가까운 예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메이저리그 타석에 적응하는데 3년 정도 걸렸다. 이정후가 김하성을 똑같이 따라갈 것이라는 법은 없다. 적응은 더 빠를 수도, 더 늦을 수도 있다. 분명한 건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정하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입성은 가능하지만, 활약상을 장담할 수 없는,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현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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