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8-① ‘몬테 알반’ 웅장한 건축미 한눈에

경기일보 2023. 11. 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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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알반 중앙 광장의 웅장한 모습. 박태수 수필가

 

여명이 틀 무렵 호텔을 나서 고대 사포텍 문명의 혼이 잠든 몬테 알반을 찾아 나선다. 이곳 유적은 기원전 800년부터 1천500년이 넘도록 시기를 달리해 여러 단계별로 축조됐고 서기 300년경에 이미 4만명이 거주하는 도시가 됐다. 10세기경에는 믹스텍이 이곳을 점령해 파괴한 후 거주지가 아닌 무덤으로 사용했으나 그 후 믹스텍도 중부지역의 패권을 쥔 아스텍에 정복당한 후 폐허로 남게 된다.

예약한 버스에 오르자 차는 오악사카 시내 호텔을 차례로 돌며 손님을 태워 유적지로 향한다. 각 나라에서 개별 여행 온 관광객이라 사용하는 언어가 제각각이다. 버스는 덜컹거리며 중세 돌길을 벗어나 원주민 주택가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은 꼬불꼬불해 버스가 벼랑으로 구를 듯하고 멀리 오악사카시티가 보인다. 창밖엔 멕시코 상징인 키 큰 선인장과 엉클어진 수풀이 사막 지형의 산을 뒤덮고 있다. 출발한 지 30여분이 지나자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유적지 입구에 도착한다. 입장료 80페소를 내고 유적지에 들어선다.

유적지 입구에서 만난 해설사는 사방에 흩어진 유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하고 먼저 단지를 둘러본 후 나갈 때 이곳에서 발굴한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을 관람하라고 안내한다. 먼 발치서 유적을 바라보니 웅장하면서도 가지런한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사방에 흩어진 피라미드는 이미 콜로니얼시대 도굴당하고 훼손됐으나 남아 있는 유적만으로도 제법 규모가 컸다는 것을 느낀다. 돌아갈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안내 자료에 표시된 동선을 따라 유적을 찾는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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