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퍼펙트스톰 직면… 기업 리더십 중요”
물가·고금리·전쟁 등 대내외 악재
“美·中과 밀접한 한국 피해 우려”
최태원, 국가투자지주사 설립 제안
고위험·고성장 첨단기술 육성 강조
이 교수는 “세계 경제가 디리스킹(위험 최소화), 프렌드쇼어링(우호국 위주 공급망 구축)이 진행되며 미국, 중국, 중립 블록으로 나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과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도 밀접하게 연결된 한국 경제는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우리 정부가 출범하고부터 지금까지 경제 상황은 ‘퍼펙트 스톰’하에 있다”며 금리, 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내외 위기 요인들을 지적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저성장을 극복하고 고위험·고성장 첨단기술 분야 육성을 위해 ‘국가투자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민간 투자가 안 되는 부분을 국가지주회사가 투자하고, 투자된 것을 민간에 위탁 운영시키는 ‘리버스 BTL’(역 임대형민간투자사업) 형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세미나에서 이·팔 사태로 물가·유가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년 유가를 84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등) 예측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출산·고령화로 불거질 노인 봉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노동자를 데이케어나 노인 봉양 일에 근무하게 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도 “뭘 해야 하는지 다 아는데 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산업·무역정책 등을 통해 반도체·자동차 산업 등의 자급률을 높이는 ‘제한적 분절화’가 나타나면 우리 수출은 장기적으로 해당 산업을 중심으로 3% 안팎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제한적 분절화 시 글로벌 수출 감소 폭(약 2%)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블록 간 분절화가 심화하면서도 블록 내 장벽은 완화되는 경우에는 우리 수출은 3% 중반, 글로벌 수출은 2% 중반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 팀장은 “글로벌 교역환경의 변화는 우리 경제에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공급망을 확충하는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수·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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