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돈 빌리기 어렵다”…차입 여건 갈수록 악화 [한양경제]
“여유 자금 운용” 응답 중기, 전년 대비 9.1%p 줄어
“올해 경영 상황, 전년과 같거나 부진” 응답 대다수
국내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올해 경영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신규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차입여건이 열악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자금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BK기업은행이 1일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이 조달한 신규 자금은 실제 필요 자금 대비 약 81.2% 충족했다. 금리상승과 대출한도 축소 등 전반적인 차입여건이 전년보다 부진하다는 비율은 5.5%포인트 증가했다.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중소기업은 지난해 대비 9.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구매·판매자금의 결제기일은 다소 길어졌다. 대금 수취일 30일 이하 비중은 줄어든 반면, 30일 초과 및 60일 초과 비중은 증가했다.
금융자산 운용 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는 기업 비중은 각각 4.5%포인트, 4.8%포인트 늘었다. 이는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경영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79.3%가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금 수요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3.1%포인트 늘었다.
중소기업들은 부진한 경기상황과 어려운 경영환경 속 금리 인하 등 비용 부담 완화 지원과 다양한 자금 지원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 애로 완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조사는 기업통계등록부상 매출액 5억원 초과의 중소기업 4천5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자금 상황 및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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