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단 출범한 민주당, 계파 갈등 재점화 '조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준비를 총괄하는 총선기획단을 출범한 가운데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맨왼쪽)와 홍익표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일 내년 총선 준비를 총괄한 총선기획단을 출범한 가운데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제22대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고 친명계(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비명계(비이재명계)는 총선 공천 중립과 당 통합을 위해 조 사무총장이 사퇴하고 중립 인사가 사무총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는 사무총장이 통상적으로 총선관리기획단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사람"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사표도 냈지만 수리를 안 했다. 반려한 것도 아니고 그냥 당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백현동 사건, 위증교사 사건으로 추가 기소됐는데 당헌 80조에 따르면 기소가 되면 일단 당무를 정지하고 당무위원회에서 정치적 기소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금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사무총장으로서 당헌도 어기고 이미 사표도 냈는데 (사무총장직)직을 수행하는 것은 친명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과 관련해 "지금 진행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어떤 평가를 할지는 완전히 비밀리에 진행 중이라 모른다"며 "평가위 과정에서 정량적 평가보다 정성적 평가 비중이 굉장히 높아 단장이 얼마든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친명계는 투명한 공천 관리를 강조하면서 총선기획단 인선이 통상적이라고 일축했다. 친명계인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총선기획단은 매번 총선이 올 때마다 띄운다"며 "통상적인 멤버들이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명계에서 조 사무총장 인선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과 관련해 "공천은 시스템을 이미 구축해놓은 상태"라며 "비명계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그렇지 않을까 봐(이미 정해진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봐) 걱정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에 대해 너무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