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대금리차 축소에도 '역대급 실적' 거둔 이유는[머니뭐니]
[헤럴드경제=김광우·문혜현 기자]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예대금리차(예금금리-대출금리)를 대폭 줄였음에도, 문제없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여·수신 고객이 보유한 상품에 변동된 금리 반영이 더뎌지며, 수익성 지표 개선세가 이어진 까닭이다. 아울러 은행들은 올해 들어서도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견조한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이익 환원에 대한 각계의 요구가 계속되는 이유다.
1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22년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1.3%로 2021년말(1.80%)과 비교해 0.5%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 은행권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2.46%에서 1.93%로 0.53%포인트 줄어들었다.
주요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신규 가계예대금리차가 1.2%로 가장 낮았으며, 각각 2021년말과 비교해 0.65%포인트, 0.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는 ▷우리은행 1.33%(0.44%포인트↓) ▷농협은행 1.39%(0.16%포인트↓) ▷신한은행 1.4%(0.65%포인트↓)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이후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되자,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압박이 계속된 영향이다. 당시 은행들은 채권시장 경색으로 인해 주요 예금금리를 5%대로 인상하며 자금조달 통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금리 조정 압박이 계속되며, 대출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올리지는 못했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신규취급액 저축성수신금리는 3.04%로 2021년말(1.09%)과 비교해 1.9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신규취급액 가계대출금리는 2.89%에서 4.34%로 1.45%포인트 인상에 그쳤다. 쉽게 말해, 비용 상승분만큼 가격을 올리지 못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역대급’ 실적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수익성 지표가 되레 오른 까닭이다. 5대 은행의 지난해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2021년(1.47%)과 비교해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조2615억원(19.5%) 급증한 13조84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승세가 계속된 데는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대출 구조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의 비중은 70% 이상이다. 특히 6개월 주기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이 기존 차주들에 빠르게 반영된다. 하지만 정기예금·적금등 수신 상품의 경우 1년, 2년 등 기간과 금리를 정해두는 고정금리 성격이 강해 기준금리가 올라가더라도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
실제 기존 차주를 포함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2022년말 기준 5대 은행의 잔액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는 2.2%로 2021년(2.18%)과 비교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잔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55%포인트,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1.58%포인트 올랐다. 수신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한 신규취급액 기준과는 반대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금리 인하에 인색했다는 비판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예상 밖의 고금리 기조가 계속된 데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나타나며, 은행들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출금리 증가세도 계속되며, 은행의 수익률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9월 기준 5대 은행의 평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4.89%로 지난 6월(4.912%)와 비교해 0.018%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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