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하회줄불놀이 관광객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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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아니라 행군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찾지 않을 거예요."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찾은 관광객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만송정과 부용대 인근에서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찾은 상당수는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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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꽉차 산길 한시간 걸어 관람
“밤길 휴대폰 빛 의지해” 사고 우려도
“축제가 아니라 행군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찾지 않을 거예요.”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찾은 관광객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행군 훈련”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교통 체증으로 먼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던 데다 편의시설까지 부족했기 때문이다.
1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만송정과 부용대 인근에서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진행했다. 선유줄불놀이는 숯가루를 한지에 말아 불을 붙인 뒤 타오르는 불꽃을 강에 떨어뜨리는 전통 놀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 장소가 어디냐”며 입소문을 타면서 하회마을은 ‘핫플’이 됐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찾은 상당수는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마지막 하회선유줄불놀이에 4만5000여명이 몰리면서다. 주차장은 행사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일찌감치 포화상태가 됐다. 관광객은 축제장에서 4~7㎞ 떨어진 왕복 2차선 도로와 논밭에 차를 세우고 걸을 수밖에 없었다.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량 행렬에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도 있었다.
수많은 인파로 축제장은 통신 장애까지 발생했다. 한 관광객은 “유모차를 가져오지 못해 아이를 안고 1시간 넘게 걸어서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앉을 자리는커녕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면서 “화장실을 이용하려 해도, 음식을 사 먹으려고 해도 긴 줄에 20~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줄불놀이는 오후 7시쯤 “낙화야”라는 외침과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10분 정도 지나자 “차가 막힐 테니 나가자” “지금 못 나가면 안 된다”며 삼삼오오 축제장을 떠나는 관광객이 잇따랐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유모(33)씨는 “차량이 막힐 걸 생각하고 미리 나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미 여의도 한강공원 급의 엄청난 밀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축제가 끝나고 돌아갈 때 깜깜한 산길을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1시간 넘게 걸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조명과 안내요원 등 관광 편의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보존회의 의견을 모아 내년 축제 전까지 이동과 안전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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