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하든 거취 논란 마침표...막강 전력 갖춘 클리퍼스
이번 2023-2024시즌 NBA(미 프로농구) 개막 전부터 이어진 ‘뜨거운 감자’는 스타 가드 제임스 하든(34)의 거취였다. 길었던 이적 드라마는 하든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떠나 LA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새 화두는 하든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옛 친구 러셀 웨스트브룩(35·클리퍼스)과 첫 우승을 맛볼 수 있을지다.
하든은 대릴 모리(51) 세븐티식서스 단장과 긴 갈등을 빚었다. 하든은 자신의 연봉을 낮춰 구단이 선수단을 보강하도록 협조했는데, 정작 팀이 자신과 연장 계약에는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올 6월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그는 “모리 단장은 거짓말쟁이”라고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다. 훈련·경기에도 속속 불참했는데, 그는 과거에도 트레이드 요구를 하며 태업을 한 바 있다. 이에 하든을 둘러싼 옹호와 비판 여론이 엇갈렸다.
오랜 갈등은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세븐티식서스가 하든과 P. J 터커, 필립 페트루세프를 클리퍼스로 보내고, 마커스 모리스, 니콜라 바툼, 로버트 커빙턴, K. J 마틴, 그리고 신인 지명권을 받기로 한 것이다. 클리퍼스는 특급 전력 하든을 품고, 세븐티식서스는 미래 계획을 세우는 방향으로 서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앤젤레스 출신 하든은 그간 고향 구단으로 향하길 바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세 번째 재회다. 둘은 열 살 때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 2009-2010시즌부터 3시즌 동안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하든은 이후 휴스턴 로키츠로 둥지를 옮겼고, 웨스트브룩이 2019년 로키츠로 향하며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동행은 길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한 시즌 후 트레이드를 요청해 이적했는데, 하든이 상습적으로 훈련에 지각하고 선수단에서 이탈하는데도 아무도 그를 제어하지 않는 모습에 웨스트브룩이 낙담했다는 소식이 추후 전해졌다.
다만 이번 트레이드로 클리퍼스가 막강 전력을 갖추게 된 건 분명하다. 스포츠 베팅 업체 베트리버스와 드래프트킹스는 클리퍼스의 우승 확률 순위를 12위로 점쳤다가, 하든의 이적 소식 이후 5위로 재평가했다. 커와이 레너드(32), 폴 조지(33)를 보유한 클리퍼스는 ‘수퍼 팀’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은 둘 다 정규 리그 MVP 출신이지만 우승 반지를 낀 적이 없어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하든은 이르면 2일 LA 레이커스전부터 코트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클리퍼스는 1일 올랜도 매직을 홈으로 불러 118대102 승리했다. 조지가 27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피닉스 선스를 상대해 115대114 신승을 거뒀다. 스퍼스 수퍼 루키 빅토르 웸바냐마(19)는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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