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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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59·사진)의 이름 앞엔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노래하는 인문학자' '박사 테너'다.
이후 그래미상,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 등을 휩쓸며 세계적 테너 반열에 올라섰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세계 최정상급 악단과 호흡을 맞춘 그의 시그니처 레퍼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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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 '일뤼미나시옹' 불러
공연 앞두고 인문학 강연도
영국 출신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59·사진)의 이름 앞엔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노래하는 인문학자’ ‘박사 테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철학 석사,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력 때문이다. 1993년 스물아홉 살이 돼서야 테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데뷔 3년 만에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차지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그래미상,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 등을 휩쓸며 세계적 테너 반열에 올라섰다.
보스트리지가 세종솔로이스츠 음악 축제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오는 9일 서울 거암아트홀에서 인문학 강연을 하고,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벤저민 브리튼의 ‘일뤼미나시옹’을 들려준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세계 최정상급 악단과 호흡을 맞춘 그의 시그니처 레퍼토리다.
그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음악은 인간의 영역인 동시에 인간을 초월하는 무언가”라며 “인간과 인간적이지 않은 두 세계를 이어주는 특별한 존재”라고 했다. “우리가 역사와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도덕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또는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인문학만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음악과 인문학 어느 한쪽도 놓지 않고 제 삶의 동반자로 두는 이유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들려주는 ‘일뤼미나시옹’은 영국을 대표하는 20세기 작곡가 브리튼이 프랑스 천재 시인 랭보의 동명 시집에서 발췌한 아홉 개의 산문시에 선율을 붙인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엔 단어의 뜻을 몰라도 듣는 것만으로 바로 이해되는 소리의 세계가 담겨 있다”고 했다. “환각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어요. 관능적이면서도 재미있고, 동시에 어둡기도 합니다. 인간사를 거울처럼 담고 있는 작품이랄까요. 규모가 큰 곡이지만 슈베르트, 슈만 못지않게 세세한 표현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이전보다 어두워진 제 음악적 색채와 정제된 표현으로 청중이 마치 꿈의 세계에서 감정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강연에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브리튼과 전쟁의 연관성에 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요즈음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매체의 글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현시점에서 전쟁이란 주제와 평화, 반전 메시지를 담은 걸작 ‘전쟁 레퀴엠’을 탄생시킨 작곡가 브리튼을 함께 다룰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의미 있는 강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분명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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