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난민촌 공습…라파 통로 열려 ‘외국인·중상자 첫 대피’
[앵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에서 최소 백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카타르의 중재로 이집트 국경 라파 통로가 개방되면서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자들의 대피가 시작됐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잔해를 손으로 파내며 매몰자들을 구조합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최대 난민촌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됐습니다.
하마스 측은 폭발물 수천 킬로그램이 투하되면서, 최소 백 명이 숨지고 3백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중엔 인질 7명과 외국인 3명도 포함됐다고 하마스 측은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난민촌 인근 하마스 근거지를 노린 공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스라엘 보병과 기갑군은 자발리아 서부의 하마스 근거지를 확보했습니다. 이 근거지는 10월 7일 기습을 위한 훈련장으로 사용된 곳입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이스라엘군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면서, 며칠 안에 외국인 인질 여러 명을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자들 대피도 시작됐습니다.
카타르 중재로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가 라파 통로를 일시적으로 열기로 합의한 겁니다.
구급차 수십 대도 응급 환자 수송을 위해 가자지구로 들어갔습니다.
[유세프/이집트-팔레스타인 이중국적자 : "우리는 너무 질렸고, 지쳤습니다. 우리는 이집트인들인데도 우리 나라로 건너갈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을 거기 두고 왔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400명과 중상자 90명 등 모두 5백 명 가량이 가자지구를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집트는 라파 통로 인근에 야전병원을 세워 환자들을 치료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가자지구 일반 난민들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이집트 총리 : "이집트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강요된 상황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전쟁 시작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 8천 5백여 명, 이스라엘 천 4백 명 등 양측 사망자는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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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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