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배터리, 이제 마라톤 4㎞ 뛴 것…재도약 시간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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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은 마라톤 42.195㎞에서 이제 4㎞ 정도 뛰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1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수주 잔고가 1천조원을 넘는 상품은 우리나라 산업군에서 배터리가 유일하다"며 "배터리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과감한 투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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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배터리 사업은 마라톤 42.195㎞에서 이제 4㎞ 정도 뛰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1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누적 수주 잔고 1천조원 돌파를 기념하고 배터리 산업인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 부회장은 "수주 잔고가 1천조원을 넘는 상품은 우리나라 산업군에서 배터리가 유일하다"며 "배터리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과감한 투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로 배터리 산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위기 대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부회장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임금 협상을 끝냈는데 어마어마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도 여러 이유로 전기차 전환 시기를 놓치고 있고 중국 경제가 좋지 않아 중국에 있는 자동차 회사들이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며 "원래대로 갔으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공장을 짓는 인력이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오히려 잘 됐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급히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다지다 보면 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격화되고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산학연이 함께 원 팀이 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EV)용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양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생산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존 목표인 2026년보다) 앞당기는 것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는 2026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량용 LFP 양산 목표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또 최근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에 따른 영향을 묻자 "중국 정부가 그렇게까지 할 것 같지는 않다"며 "배터리 쪽이 아니라 무기 쪽에 들어가는 흑연을 통제하겠다는 뜻이 강하지 배터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지동섭 SK온 대표는 국내 배터리 산업 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 대표는 "SK온은 매년 매출이 2배씩 증가해 온 쾌속 성장 기조에 더해 향후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협력사들과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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